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739)
&. 설날근무의 短想.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설날 당일근무를 하게 되었다. 격일 근무를 하는 우리는 경비근무자들과 함께 순서대로 이틀에 하루 근무가 돌아오니 복불복으로 명절근무를 해야 한다. 문제는 나처럼 장남들의 명절 나기인데 우리는 2010년에 여섯 번의 기제사와 명절제사를 지내지 않기 시작해 삼 형제와 두 누이네가 모이면 되지만 2014년부터 일반병원 일반병실에 입원해 계신 엄마 때문에 제사를 계속 모셨어도 지낼 상황은 아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는 제사를 모시지 않았기 때문인데 어떤 이유든 장가를 들고부터 맏이인 우리가 모시던 제사를 廢해서 늘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일반이다. 과정도 그렇지만 자꾸 되뇌는 것은 長男으로 태어난 原罪이기 때문인데 아마도 내가 갈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사항이니 이렇게 잠깐 표현이라도 해야..
&. 처음이 중요해. 여기 근무지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 두 달째가 되었다. 오늘은 평일인데 민원도 아직없고 오전에는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쥐가 다니는 경우가 있어 아마도 처음에는 쓰레기 투입구였던 수직통로가 남아 있는 곳으로 돌아다니는지 한동의 통로를 막는 작업을 하고 점심 이후에도 일이 없어 각자 시간을 보내고 조금 전에는 김치만두를 사다 데워 먹었다. 그리고도 사무실에도 없고 모두 보이 지를 않는다. 나만 컴 앞에 앉아 일기를 올리고 있다. 처음 왔을 때부터 기존 직원들보다 나이도 제일 많은 데다 얌전하게 분위기 파악을 하고 지내지 않고 바로 속내도 보이고 경력만큼 아는 척도 하고 저녁근무까지 같이 하는 직원과도 소통을 이어 가지 못해 지금도 겨우 기본적인 소통만 하고 지낸다. 꼭 내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이..
&. 나 좀 그냥 놓아 둘 수 없나. 아무리 나이가 많아 직장 내 제일 꼰대지만 면접을 보고, 그도 기전과장 계장까지 합석을 시켜 뽑아 놓고 자기들 멋대로 정한 기준대로 일을 시키려 한다. 경력도 있고 바보도 아닌데 마치 지들 개인왕국으로 생각을 하는지 일 외적인 부분까지 일일이 통제를 하려 하고 모든 일을 자기들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웬만한 일은 반장이나 기사들이 알아서 하도록 하면 지들도 더 편한 걸 모르고 마치 70년대 군대에서처럼 간섭과 참견을 한다. 심지어 어디서도 받은 적이 없는 작업복 작업화까지 참견을 하는데 내 보기에 기전과장은 군필도 안 했을 거 같다. 전의 경험으로 보면 미필자나 방위출신들이 군대얘기를 더하고 따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일반 아파트에서는 진작에 사라진 결재난 도장 찍는 경우를 바로 ..
&. 시작이 반이라는데. 2024. 1. 1부터 새로 근무를 시작한 여기 아파트에 면접을 볼때 얘기를 했던거 같고 며칠 전에도 과장에게 얘기를 했다. 무슨 과목이든 자격증 공부를 해보겠다고. 나이가 많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자존감을 위해 시작을 하겠다고 말이다. 지난 해 11. 9. 5년만에 겨우 턱걸이로 소방안전관리자 합격을 하고 내가 내게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포기 하지 않고 따겠다는 마음이라도 먹고 지냈더니 인터넷으로 대신 책을 구매해 주고 책값을 받지 않아 미안한 마음에 종전에 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를 받아 결국은 시험을 보고 돌아 오는 지하철에서 불합격하셨으니 다시 시험접수를 하세요 문자를 열댓번 가까이 받다, 합격하셨습니다 문자를 받고 이거 장난아니겠지 하고 바로 제일 민망했던 ..
&. 나만 그런가 보다. 가만히 혼자 생각을 하거나 새벽잠 깨어 문득 오래 전에 함께 자란 집안 형제나 동네 동무들 그리고 친척분들 중 아직 살아 계실 분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조금 형편에 여유가 있으면 이틀에 하루 시간은 많으니 찾아 보고 싶기도 한데 막상 전화연결이나 톡이 연결이 되어도 나처럼 그런 생각들이 없는거 같다. 예를 들어 나이차가 많아 우리 엄마 또래인 돌아 가신 큰이모의 무남독녀딸(역시 돌아감)의 이남일녀중 막내인 조카딸과 수원 영통부근 외갓집 동네에 방학에 가면 잘 데리고 다니고 저도 나를 아저씨라 부르고 잘 따랐었다. 나중에 나이를 따지니 겨우 세살 아래였고 지금 아내와 동갑인 1957 닭띠다. 끝으로 만나본게 내가 제대하고 갔을 때 나를 따라 서울까지 온김에 신길동 우리집에 와서 내 방에서 하룻밤..
&. 강원도 춘천행. 오늘은 아침 퇴근 후에 상봉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는 전동차안이다. 평일 오전이라 한가한 차안에는 금곡역에 오는 동안 서서가는 승객도 없이 한가족인듯 작은 말소리 외에는 조용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가 우리 업종에서 특별하게 별난건 아닌데 너무 자주 이직을 해서 지난 12월에 세상뜬 친구녀석 말대로 내 성질머리가 못된건지 아니면 종사자들이 평균 소양이 없는건지 헷갈리고 이번 근무지도 그래 어디 가면 더 나은가 이 정도에서 참고 견뎌 퇴직금도 받아 보고 일년이 지나면 동료들의 견제나 텃세도 잦아 들겠지 하는 생각도 하는데 오늘 아침처럼 뜬금없는 말에 속이 상하고 무너지게 된다. 옥탑으로 가거나 다른데로 가도 아침을 먹는 습관인 나는 근무지에서 간단하게 아침 해결을 하는데 나하고 맞교대 ..
감사 일기
&. 모두에게 고맙습니다를 이어 가고 싶다. 바로 사흘 전 올렸던 일기의 제목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1월 5일 주말 근무날에 주간근무를 하는 이들인 세분의 윗분들에게 점심시간이 끝나고부터 시작된 근무규칙에 대한 설명이 마치 군대에서 졸병에게 대하는 투여서 깜짝 놀래고 나도 바로 반응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의 20여 년 시설관리분야 근무를 하는 동안 누구의 눈치나 줄을 대기 위한 짓을 해본 적이 없고 관리소장의 눈치도 본 적이 없는데 선임대우 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겠다는 걸 이해도 할 수 없고 그걸 받아들일 생각이나 여유도 없다. 내가 일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건 자신이 스스로 책임지고 업무를 봤고 나도 사람이라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고 내 업무에 책임을 져왔기 때문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