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늘근소년의 방랑기

(11)
#눈 비비며 일어나, 눈 비비며 -박 지운- 어스름 새벽 진즉에 마려운 오줌 소견 끝내 버티다 비몽에 노구 맡기고 지하 7층으로 한층을 더 내려 가는데 나선형 철제 계단이 무서워 한발 천천히 배설을 한다. 일요 새벽 세시에 로그인 안의 알림에는 천왕 친구의 게시가 눈을 부릅, 쇼핑몰을 밤새 지켜야 하는 우..
#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시간 -박 지운- 일터에서의 새벽, 일찍 잠이 들고 동이 트기 전 이른 시간에 눈 비비고 요의에 일어나 심야에 얼음을 만들어 낮에 냉방을 공급하는 냉동기 돌아 가는 굉음을 확인하고 컴을 켜서 페이스 북의 알림을 확인 하는데 공유기를 사용하는 컴이라 반응이 늦어 폰을 열어 ..
# 여름날 아침. 무더운 여름 날 아침에 -박 지운- 하루를 마다하구 이 더운날에 쇠주의 향연을 벌인다. 하나님 믿는 사램, 그도 늘근 사램이 혼자 힘들다고 소리 소리 떠 벌리고 대책도 없는 헛방귀를 날려대는데 우리 안방 보일러 온도계는 34도를 알리는데 마눌 놔두고 PC방으로 피서를 나온 못된 서방 ..
# 공원벤치에서, 공원벤치에서 하늘을 보다 -박 지운- 경의선 기차가 지나던 길위 기차를 밀어 내고 터잡은 길다란 공원에 지하수 끓어 들인 냇물도 흐르고 혼밥에 혼술, 창문에는 알미늄 방범창이 우리들의 딸들을 지켜 내는데 온동네 개님들 배설을 위해 비닐봉지 비닐 장갑 줄지어 간다. 하늘 저 편엔 ..
# 비의 나그네 비의 나그네 -박 지운- 한낮의 무더위 빗물에 씻기워 청계천 하구로 줄지어 떠나고 도시의 헛간에는 동강난 반바지가 맨살을 들어 낸다. 이 비가 줄지어 밤까지 내리면 부흥회 떠난 우리교회 식솔들 하나님 품에서 안식을 취하리라. 오늘 이 시원한 비오는 날에. -2017. 7. 15. 비를 가린 DDP ..
# 껍데기들의 난무 껍데기들은 그만 -박 지운- 온라인에서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게시물 수많은 개인 의견이 모여 모여 패거리를 만들고 나와 다르면 남녀불문 노소불문 떼거리나 쌍말이 난무를 한다. 싫으면 나가면 된다지만 나하고의 다름이 없다면 무엇이 문제이고 다툼이려나 그도 저도 싫으면 혼자 놀..
# 지금이 좋다 이 시간이 좋다 -박 지운- 새벽 어스름 안방 창 너머로 오늘이 시작되고 함께 늙어 가는 마눌의 코고는 기척에 늘근소년 물을 묻힌 손가락이 서러워 끝이 저려 오는데 머어언 기억의 저편 부끄럼 타던 눈망울 까맣던 소녀야 지금도 앞가슴에 부끄러움이 한소끔 남아 있더냐 소년은 오늘도..
# 도시의 새벽 도시의 새벽 -박 지운- 무더위 피해 나온 어두운 골목에 손전등 밝히고 한발짝 떼는데 무겁게 내리 누르는 비 머금은 습도가 연희김밥 열린문 안으로 안부를 던진다. 어젯저녁 퇴근길에 엄마를 보고온 머리 허연 소년, 면피라도 한듯 단잠을 잤는가 땀으로 흠뻑한 어제를 밀어 내고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