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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나만 그런가 보다.




가만히 혼자 생각을 하거나 새벽잠 깨어 문득 오래 전에 함께 자란 집안 형제나 동네 동무들 그리고 친척분들 중 아직 살아 계실 분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조금 형편에 여유가 있으면 이틀에 하루 시간은 많으니 찾아 보고 싶기도 한데 막상 전화연결이나 톡이 연결이 되어도 나처럼 그런 생각들이 없는거 같다. 예를 들어 나이차가 많아 우리 엄마 또래인 돌아 가신 큰이모의 무남독녀딸(역시 돌아감)의 이남일녀중 막내인 조카딸과 수원 영통부근 외갓집 동네에 방학에 가면  잘 데리고 다니고 저도 나를 아저씨라 부르고 잘 따랐었다. 나중에 나이를 따지니 겨우 세살 아래였고 지금 아내와 동갑인 1957 닭띠다. 끝으로 만나본게 내가 제대하고 갔을 때 나를 따라 서울까지 온김에 신길동 우리집에 와서 내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다시 데리고 갔던게 끝이었고 그 뒤 시집을 가고 이모가 돌아 가셔서 봤을때와 그 엄마 이종누이가 돌아 가서도 봤지만 나를 대하는 것이 옛 정은 하나도 없어 지고 말았다. 그래 그뒤 한참 지나 평택보건소 근무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 한번 일부러 찾아가 만나보고 헤어 지는데 봉투를 주길래 생각없이 받고 올라오는 길에 열었더니 돈 십만원이 들어 있었다. 도로 갈 수도 없고 해서 나중에 문자로 보냈나 전화를 했나 내가 네가 자란걸 다 보고 알고 있는데 내게 이러면 안된다, 아저씨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아요 네가 뭘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네가 공무원이 되어 잘 지내는게 나도 얼마나 좋겠니 니 자격지심인가 본데 내가 너희 삼남매 잘된게 좋을 수밖에 없다. 나보다 한참위인 너희 큰오빠 예전에는 시골이었던 수원중 졸업해 당시에는 최고였던 경기공고(기공이라 했음)진학하고 다시 서울교대를 다녀 학교선생님으로 교감까지 했으니 나도 자랑스러웠고 한편으로는 경서중학교 졸업하고 서울공고 간게 창피하기도 했지만 다 지난일이고 그나마 큰조카는 결혼생활 실패하고 딸도 시집보내고 혼자 살았는데 지금도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그 조카와의 만남은 그렇게 만남이 끝이 났고
지만 신길동 친가쪽 형제, 누이들이나 친구들도 보고 싶다. 헌데 나만 그런거 같아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좋다 나는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음이.

- 2024. 1. 17 낮근무가 끝이 날 무렵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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