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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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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3일차. 어제는 기온이 도로 내려가고 아침에는 그제에 이어 비도 내렸는데 하루 세 건의 면접을 치르느라 오전에 옥탑을 나서 주민센터에서 등본을 떼고 첫 행선지 새절역에 내려 야산 꼭대기에 있는 아파트를 겨우 찾아가서 지하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젊은 관리소장의 면접을 보고 단지옆 공원으로 내려오며 꽃구경도 하고 강남구청역으로 가던 중 고속터미널역에서 환승을 위해 승강장 나무의자에 앉아 폰을 옆에 내려놓고 구인처를 들여다보다 전동차가 들어와 엉겁결에 폰을 놓아두고 그냥 타고는 바로 알게 되어 다음 정거장에 내려 돌아갔지만 앉았던 사람들도 폰도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 역무실에 가서 물어도 습득물도 없고 아득해졌다. 폰으로 SNS를 하느라 자주 사용을 하고 유일한 취미생활이기는..
&. 휴식 1일차. 어제 하루 그렇게 좋았던 날씨가 오늘은 기온도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고 있다. 생각지 못한 강제휴식을 하게 된 오늘 그냥 쉴 수가 없어 아침에 옥탑 숙소를 나와 내일 면접을 보기로 한 아파트를 돌아보고 도서관으로 와서 다시 또 일자리 순례를 하고 천세대가 넘는 큰 단지에는 눈도 주지 않았지만 얼마를 쉬게 될지 몰라 큰 단지에도 두어 군데 보냈어도 한 군데도 연락이 없다. 나이가 많아 항상 일 순위에는 들지 못하고 일차 모집된 사람들이 펑크를 내거나 근무를 해보고 바로 그만두는 경우에 차례가 오지만 오늘은 계속 구인하는 큰 단지에서도 아직은 연락이 없다. 내 일자리에 변동이 생기면 바로 걱정을 하는 아내 때문에 일자리가 이어질 때까지 노심초사하는 내가 딱한데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어떡하랴. 내 속만 타들..
&. 오늘은 봄날. 아침에 옥탑 숙소에서 일어나 아무래도 요즘 밥보다 라면을 많이 먹어 안되겠다 싶어 동네 마트에서 쌀을 사다 밥을 해서 먹고 다시 한잠을 하고 점심무렵 나와 양화대교 선유도 공원에 가니 날씨가 따뜻하고 일요일이라 나온 사람이 꽤 많았다. 계획은 사진을 찍고 도서관에 와서 일자리 둘러 보고 일기도 쓰고 그러려고 했지만 공원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마무리 하고 제일 가까운 영등포 학습관으로 오려고 길찾기까지 찾아 보고도 엉뚱한 곳으로 가서 헤매다 다시 찾아 보고 와서 시간이 겨우 한시간 남아 부지런히 일자리 찾아 한군데 보내고 일기를 쓰고 있다. 단기간에는 나오는 곳이 정해져 있고 장기간에도 새로 나오는데 보다는 나오는데가 늘 나온다. 일하기 열악하거나 사람이 문제라는 얘기다. 알면서도 일을 하기 위..
&. 앞으로. - 일요 아침.
自 祝 700일.
그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도 아침 퇴근해 한 군데 면접을 보고 그 부근 전근무지에 가서 관리소장과 반갑게 맞아 주는 경리주임, 그리고 女미화반장님까지 만나보고 정독으로 와서 일자리 찾아 이력서 이메일로 보내고 이제 남영동 근무지 계좌사본 건네러 가야 한다. 2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니 숨이 막힐 지경이고 한편으로는 다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다. 누구 탓할 일도 아니고 내 일 내가 제대로 처리를 못해 그러니 그래도 버텨야지 어쩌겠는가. 아마도 내 SNS나 블로그를 보는 이들도 신물이 날 거다. 작년 12월 친구의 빈소에서 그런 걸 왜 올리느냐고 부부가 지랄을 하던, 우리 집 가까이에서 몇 년을 근무해도 연락 한번 없던 동창도 뭐라 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면전에서 그럴 물건 자격도 없어 화가 치밀었지만. 외려 몇 ..
&. 여기는 마포학습관 아현분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홈페이지 구인란을 훑는 게 일상이 되었다. 새근 무지에는 두 개의 책상이 있지만 한 책상의 컴에는 업무일지 입력프로그램이 깔려 있고 또 한 책상의 컴에는 지역난방공급제어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일반적인 아파트에서는 첫 번째 컴으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는데 그곳은 업무일지 종류도 많고 심지어 개인업무일지까지 작성을 해서 작업하는 시간 외에는 선임이 앉아 있고 후임은 사용을 할 수도 없다. 그래 인터넷 사용도 못하고 옥탑에도 지금껏 컴이 없고. 그리고 방재실 출입문 두 군데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시설팀장과 시설대리 보안팀장등이 자리하고 출퇴근입력기가 있어 관리소장도 그 문을 사용 출퇴근을 하고 왼쪽 출입문으로 우리 기전주임 둘이 출입을 한다. 그래서 방재실이 하루 종일 직원들이 들락거리고 ..
&. 오늘도 봄비가 내린다. 새 근무지 첫날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일어나 성경筆讀도 하고 허기도 해결, 밖으로 향하는 CCTV화면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방재실이 1층이라 현관을 나가니 지나는 이들이 우산을 들고 다닌다. 엊그제 짐을 가지고 올 때 우산을 챙겨 온 거 같아 사물함을 열어봐도 없고 신을 갈아 신다 보니 신옆에 놓아두었다. 참 기억력이 떨어지기는 많이 떨어지고 조금씩 점점 더 하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태어날 때 남자가 굳은 심지를 가지고 태어났어야 좋은데 그렇지를 못해 이렇게 오래 살고도 작은일을 가지고 지나고 나면 결코 큰일도 아니고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질 일도 아닌데 잘 자는 잠이지만 몇 번을 깨고 깜짝깜짝 놀라고 말로는 아들하고 아내밖에 겁나는 게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