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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잘못이란다. 아들 이라는 넘도 아내라는 여자도 지금 우리집 상태가 전부 내 잘못이라는데 그럼 저희들은 뭘 그리 잘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나이 많은 백수에게 시집와준거하고 지금까지도 제대로 여유있게 벌어다 주지 못하는거 가지고 살림하는거 하고 두가지는 할말이 없는데 그 여인네 표현대로 성질 못된거까지 아, 제일 큰문제 아들넘을 제대로 못키운거 까지. 그런 자기 성질은 무지하게 좋고 자식은 지 애비나 에미에게 얼마나 잘 했는지 묻고 싶다.공개하는 일기에 이렇게 집안 못된거나 올리는 걸봐도 애비가 제일 쪼잔하고 문제다. 그런데 애비도 억울하기 짝이 없는게 장가간 뒤로는 먹고 사는거에 매어 뭐 하나 내맘대로 하고 살지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만 해야지 온 나라에 소문퍼지면 제대로 가지도 못하리.1979.10..
父子知間. 서른넷에 낳은 아들이 올해 마흔인데 애비가 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애비를 피해 다닌다. 자식이라고 하나인데 내 인생이 이렇게 虛할 수가 없다. 세상에 뭐한 말로 지금도 애비가 버는걸로 사는 자식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가 말이다. 결국 내 자식 흉이 되지만 애비가 저 보기에 그렇게 엉망이면 거의 같은 처지의 친구네 아들처럼 공부해 취직해 아마도 장가도 갔을 것이고, 지 부모하고 緣을 끊고 사는 넘처럼 그렇게 살던지 그도 아니고 지 엄마하고 살면서도 지맘에 차지 않으면 말도 안하고 해주는 밥도 안먹어 그냥 버리게 하고 사는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애비는 매일 매달 매해 내가 챙겨 먹고 사는데. 지엄마가 싸주는 반찬도 내가 가져다. 열심히 벌어 모아도 시원치 않은데 버는대로 쓰고 미리써서 갚는날이 되어야 ..
무엇이 불안한가. 내일, 벌써 49재가 되는 엄마 산소에 형제들과 가기로 했고 시월말일 날에는 아버지를 이장해 화장모시기로 하고 또 이곳 근무지도 그날까지 근무를 하고 그만두기로 했으니 모두가 편치 않아서겠지.사람이 살면서 좋은일만 있는 이들이 있을까 마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幸福과 不幸의 차이가 나겠지. 본인이 어쩔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당사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누가 덜하고 더하는 차이는 있으리라. 늘근사내, 인생의 마감을 준비해야 할 연세에도 이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한걸 자신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걸 또 자식이 닮아 속상하고. 오늘밤 이제 그만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자. 내일 오전 형제들 만나 엄마께 가야하지 않는가.-2026.10.24 날짜가 바뀔 시간 가까이에. "연희 나그네"-D + 5,084
부부가 아프다. 서방은 또 일자리이동을 해야 해 아프고 아내는 자주 아픈데 1984.2월에 만날 때부터 체력이 약해 그러니 마음이나 편하게 하는 방법뿐인데 남편도 아들도 둘이 똑같으니, 그런데다 그 서방도 떨어져 사는지 만 6년이 지나 힘이 들고. 아내는 아파도, 약도 병원에도 가지않으니 더 오래 가는데 코로나 기간에도 주사한번 맞지 않은 양반이라 그냥 보는 수밖에 없어 더 딱하다. 일단 연희동집으로 가고 있다. 쌍화탕 한병 사가지고 올라가야지.-2026.10.23 홍대입구역에서. "연희 나그네"-D + 5,083
역시 그렇군. 지난 월요일 졸업년도로만 54년 9개월만에 만났던 고교동창은 얼굴 한구석 옛날이 남아 있는거 외에는 만나기 전 전화목소리도 낯설었고 만나서 갔던 식당도 오랜만에 만난 늘근사내끼리 갈 장소도 아니다 싶었듯이 역시 며칠 주고 받은 메시지와 카톡이 더 낯설게 만들어 아, 그냥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서로 살던대로 사는게 좋겠다는 결론이다. 가뜩이나 세심한 성격에 이일 저일 겹쳐 있는데 손윗사람같은 훈수까지 받으니 아니구나 싶어 만나기 전으로 돌릴 수는 없으니 카톡은 그만이고 전번만 남겼다. 그래도 그뒤로 온 카톡이 나의 비위를 거슬리고 말았으나 내가 보고싶었던 친구니 이 정도로 말자.일과도 끝나고 이제 저녁을 먹자.-2026.10.22 용산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D + 5,082
비가 또 오네. 가을비 소리없이소리없이 내리는데늘근소년 그대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가세상은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멀쩡한 건물 두군데나신나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인간도 아니고 짐승만도 못한 넘이 있어도 지금까지 돌아 간다.아침 퇴근 소문난 해장국에서 한잔을 마시고지하철 1호선 경로석 자리 나기 기다리다 한자리 비는 바람에 웬떡이나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웃기는 늘근할배개봉역까지 잘 가시게.-2026.10.21 지하철 1호선 인천방향에 앉아. "연희 나그네"-D + 5,077
매사 즐겁게. 비록 시설주임이자 소방안전관리자에게 잡풀뽑는 일을 시키더라도 돈이 필요한건 당신이니 군소리도 인상도 쓰지 말고 웃는 낯으로 즐겁게 할 수 없는가, 나이를 처잡숫구도 그렇게 세상을 모르고 동료들 앞에서 지랄을 하니 어딘들 버티겠는가 말이다. 어제는 오래전 친구만나 만땅고로 취해 저녁이 오는지 새벽인지도 모르고 바보짓을 하고 늦게 아내만나 겨우 깨어서 헤어지고 자취방 들어가는길에 냉장고 문짝에 생수만 있는건 생각나 이홉한개 사가지고 들어가 라면에 종이컵 한컵마시고 다행히 더 받지 않아 잘 자고 아침까지 먹고 씩씩하게 출근해 관리소장 아주머니 호미가 몇개 있느냐 여러개 있다, 오늘은 풀을 뽑아야 하니 같이 뽑아라. 점심무렵 소방관리 회사 직원이 와서 점검이 늦어 밥도 늦게 먹고 방재실 의자에 눈붙였는데 관리..
오래전 친구 1972년도 1월(당시에는 1월에 졸업) 서울공업고교 건축과 졸업 후에 오늘 처음 보러 가는 공통과목 합반공부를 할때 가까이 지내던 자동차과 고군일은 정작 문예반에 이름을 걸었던 나보다 더 글쓰기를 좋아 했고 얼굴도 이름도 특이해 그 이름을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던 친구이고 더군다나 며칠 전 전화목소리를 주고 받을 때 반가워 해서 좋았던 친구를 만나러 내 거처 가까운 개봉역으로 가고 있는데 옛날에 사귀던 여인을 만나본적은 없지만 꼭 그런 기분이다. 같은과를 다닌 친구중에도 이런 경우가 한번 없었으니 더 신기하고 고맙다. 엊그제 통화 때부터 기다려졌고 어제 종일 근무를 하면서도 모습이 궁금했으니 서로 너무 놀라지 않기를 바라고 내 모습은 사진으로 보내 왜 그렇게 변했나 하던데 친구는 정말 모르겠다. 앨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