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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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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대전과 남쪽지방에는 비가 온다는데 서울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기만 하다 조금 전까지는 해가 났었고 지금 또다시 흐렸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성경 筆讀을 마치고 잠깐 다시 잠이 들어 한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었는데 요 며칠 피로가 쌓였는지 바로 일어나 나갈 힘이 없어 오전 내내 누워 쉬다 점심을 먹고서야 겨우 밖으로 나왔다. 점심은 국수가 먹고 싶어 한 그릇을 삶아 먹고 양이 차지를 않아 다시 더 삶아 먹고 조금 남겨 놓았다. 어찌 되었든 잘 먹으니 요즘 같은 시련을 이년 째 견디고 있다. 어제 갈아 붙인 폰의 액정보호필름이 붙이고 보니 제 물건이 아니라 어설프게 보이고 영 신경이 쓰여 삼성서비스센터 홍대점에 물으니 구형이라도 있기는 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포기를 하고 대신 새로운 보급형 폰의 가격을..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이번 근무지에서도 지난 15일 동료와 마찰이 벌어져 보고가 되는 바람에 결국은 그날 저녁 퇴근을 하고 엊그제 17일 출근 처리결과를 기다리다 오후 3시에 관리소장의 호출을 받고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 입주자대표회장께서 일도 안될 테니 그날 저녁 퇴근을 시키고 사직은 3.26까지, 그리고 급여는 말일까지 지급해 주라는 결정이 되었으니 바로 짐을 싸서 들어가라고 했다. 그래 더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원인제공자는 살아 남고 이러려면 애꿎은 사람 뽑지 말아라 사람 못할 짓 하는 거 아니냐. 내가 처음도 아니고 몇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 하니 그렇지 않아도 다음 면접부터는 함께 보기로 했고 말은 할 수 없지만 회장이 따로 얘기를 했다. 그렇다고 바뀔 사람이 아닌데 다음은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 짐을 싸서 다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예고했던 대로 저녁 무렵 과천 선바위에서 동창이 운영하는 `돼지마을`음식점으로 51년 만에 보는 미국이주민 동기를 보러 가 기쁘게 만났다. 옛 얼굴이 그대로 있어 금방 알아보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나 隔世之感을 느꼈다. 60명의 동기 중에 아홉 명이 모였지만 정기 만남인 두 달에 한번 모임에도 이제 그 정도가 참석을 한다고 했다. 몇 년 전까지는 열댓 명이 모이더니 더 줄어 이제 열명 정도로 줄었으니 나도 웬만하면 참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국 친구가 나는 기억을 못 하는 우리 과지를 만들던 그때 이야기를 해서 미안했고. 그래도 갑자기 연락이 안 된 내가 기본을 만들어 전달해서 자신들이 등사로 완성을 했다고 한다. 한번 보고 싶다. 누군가 보관을 하고 있으면. 내가 문예반을 해서 내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날이 흐렸는데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고 오늘 출근길 아침까지도 비가 내릴 듯하다 오후에 활짝 개였다. 그리고 비가 왔어도 기온도 내려가지 않은걸 보니 이제 봄은 봄인가 보다. 어제는 면회를 예약한 대로 나 혼자 고향 성애병원에 가서 삼 년 만에 병실에 들어서 엄마를 뵈니 점심 후라 잠이 드신걸 막냇동생이 형 왔다고 깨어 바라보시는데 내가 눈물이 나서 겨우 참고 엄마 휘근 아비 왔어요 알아보시겠어요 하고 눈을 보니 느낌에 알아보시는 거 같았다. 그리고 잠깐 있다 다시 잠이 들고 그렇게 몇 번을 하다 이십 분이 지나 다음 주에 다시 올게요 하고 나오는데 동생이 냉장고에서 무얼 꺼내와 검정봉투에서 짠지와 오이지를 꺼냈다. 나를 덜어 주겠다고 해 너나 두고 먹어라 반찬도 못해다 주는데. 형이 좋아하지 않냐고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일요일 출근을 해서 교대를 하던 중에 어제 교대시간에 있었던 작은 소란이 오늘도 이어지고 결국은 십여 년 더 손아래 동료에게 패악을 당하고 말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老少가 싸우면 윗사람이 망신이다. 그 정도 인간인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내가 같이 근무하는 동료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잘 지내왔다. 물론 중간에 이 친구도 만만치 않구나 느끼기는 했지만 요즘 내 동료와 사이가 괜찮아지니 그게 궁금해 몇 번을 물어 괜찮다고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제 일지문제의 발단도 검침 숫자가 바뀐 걸 모르나 보다 하고 전달을 한걸 무슨 저를 우습게 여긴 줄 알고 대응을 해 설명을 했으나 지고집만 부려 내 목소리가 커졌었다. 그걸 오늘 아침 사과를 하라 해서 무슨 사과까지 할 일이야 그렇게는 못한다 했다고 결국 내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가 이곳 아파트 근무한 지 두 달이 된 날이다. 보통의 경우 수습기간이라 이름하여 첫 계약을 세 달로 하고 결격사유가 생기거나 인사권자의 눈에 들지 못하면 이 개월이 되는 날 삼 개월 후 계약종료 통보를 한다. 그전에 새 일자리를 찾아보라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해야 하겠지. 그래 그동안 며칠을 그 문제로 생각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결정이 된 것이 없으니 그냥 기다려 보는 수밖에. - 스물네 번째 이야기. 그렇게 그 비싼 월세의 가게를 얻어 역시 물건을 갖추고 하는 장사는 자본금이 없어 생각도 못하고 역곡에서 처럼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 새벽에 아내가 가서 용달에 물건을 싣고 오면 가게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다 물건을 내려 진열을 하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이경시장 골목으로 들어오는 도로변에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다녀온 양수리에서는 봄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다른 때는 연밭에 지난해 연잎이 남아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어제 보니 말끔히 치워 보기가 조금 그랬다. 그랬어도 오랜만에 갔고 월요일이라 사람도 없이 호젓해 좋았는데 꼭 쓸 일은 없었어도 주머니가 텅 비어 힘없이 다녀왔고 서울로 돌아와 늦은 점심에 반주를 하고 오후 네시쯤부터 잠이 들어 깨어 보니 오늘 새벽 두 시였다. 그렇게 일어나 배가 고파 라면을 한 개 끓여 먹고 다시 잠들어 다섯 시까지 또 자고 아침을 맞았다. 근래에 드물게 평소보다 두 배를 잔셈이다. - 스물세번째 이야기. 수입품장사를 해서 한 푼 두 푼 모아 가게를 팔고 나가는이 들에게 자리를 조금씩 사서 넓히고 한쪽에는 아내가 수예품부터 이것저것을 함께 팔았는데 노점 앞 가게에 같은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이제 봄기운이 사방에 보인다. 아직 쌀쌀하기는 하고 다음 주에 영하 6도로 내려간다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제 아침에 기전과장과의 회의를 하고 오늘 오후에는 관리소장님의 우리 둘 근무자에 대한 주의와 당부가 있었다. 불협화음이 이어 지면 모두 사표를 쓸 각오를 해라. 그리고 기전과장에 대한 업무당부도 있었고. 제일 나이가 위인 내가 제일 민망했지만 합리적인 일처리를 하는 소장님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 스물두 번째 이야기. 그렇게 노점장사를 시작하는 동안 우리 아들은 아들대로 힘들게 자라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안정된 자리를 잡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라 미안하기 짝이 없다. 성격이 나를 닮은 데다 엄마가 집에서 살림만 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텐데 돌도 되기 전부터 유모차에 태워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