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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여기 근무지 세번 째, 일요일 근무를 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가구수도 얼마 안되고 상가도 양쪽 3층까지와 4층까지, 하루 종일 민원전화도 거의 없다. 평일에도 일반전화가 방재실과 연결이 되어 수신전화 벨소리는 어느 아파트나 방재실과 함께 들려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조계사가 있어 부처님 오신날 준비가 한창이다.

- 서른 네번 째 이야기.

그 사고로 나이 어린 우리 후배들이 희생을 당하고 우리 졸업 전에 굴레방다리 지금 아현중학교자리에서 책상을 하나씩 안고 이사를 했던 당시까지 '마포형무소'자리였던 곳에 달랑 교사한동 짓고 이사를 했던 그 학교운동장에서 장례를 치루던날 서공고 재학생들이 단체로 참석 장례식 질서를 돕고 동급생이던 최충산군이 弔詩낭독을 했다는 얘기는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후배들을 보내고 학교생활을 했는데 공부는 일도 안하고 동창들 자취방에나 드나 들고 또 학교에서 가까운 신길동 고향에도 뻔질나게 드나 들었다. 어릴적 친구네나 집안 친척네나 지금 생각하면 폐를 끼치고 다닌거다. 학교에서는 문예반이나 MRA등 특활반에 들락거리고 MRA는 학교에는 적도 두지 않고 서울역 세브란스 빌딩에 있을 때 부터 청계천 2가 시립청소년회관으로 이전을 해서도 열심히 나가 2학년이던 1970서울시내 고교 문학의밤 편집부장까지, 하도 열성으로 다니고 학교문예반에도 이름을 올려 시켯을 것이다.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에 올라가 1학기 마치기 전에 과별로 전공 실습을 나갔는데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대기업부터 나가고 나처럼 성적도 좋지 않고 말도 안들어 선생님들께 밉보인 학생들은 뒤로 밀리고 학교등교를 계속하는데 엄마가 학교에를 가서 과장선생을 만나고 나도 영등포구청이 있던 지금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나오는 오거리 가까운 경원극장 옆건물 선배가 운영하던 설계사무소(소형주택허가위주)로 실습을 나가 삼개월 정도 다니다 천안공고에서 실습을 온 학생의 성실함에 중간에 밀려 그만두고 학교도 다시 가지 않고 시간을 보내 과장선생께 찍혀 고교졸업식날 졸업장을 주지 않고 봄에 와서 시험을 한번 더보고 받아 가라는 벌을 받는다. 나온걸 알아 그러려니 했지만 집에 드나 들던 친구가 엄마께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실망을 하셨을지 나중에 듣고는 기가 막혀 뭐라 하지도 못하고 지나 갔다. 그리고 그해 말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대학은 가고 싶어 예비고사를 보려고 학교 후배에게 졸업증명서를 떼어 보라고 하니 생활기록부에 이 학생이 졸업증명서를 떼러 오면 자기에게 보내라는 메모가 있어 떼지 못한다고, 결국은 담배 한보루 사가지고 선생께 가서 졸업장 좀 주세요 하니 안받아 갔나 하고 캐비닛에서 꺼내 주어 졸업증명서 떼어 접수하고 중대부고에서 시험을 봤지만 세명중 당연하게 나는 떨어 지고 말았다.
그렇게 창피하고 기가 막힌 고교졸업 후의 생활이 시작된다.

- 오늘 여기까지.

한가하고 더디게 일요근무가 가고 있다. 근무지에는 담이나 출입구도 없이 동출입구만 자동문으로 되어 있고 구조를 아는이들은 화장실도 드나들고. 나도 그랬지만 여기 공평동이나 청진동 인사동에 아파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사람 구경은 홍대만큼 하게 되었다.

- 2023. 5. 14. 오늘은 한낮 기온이 많이 올라 가지 않아 딱좋은 날이다. "늘근사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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