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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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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근무날 연차를 미리 사용해(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루뿐인데 하루를 더 미리 댕겨 쓰고) 대전으로 시집을 가는 집안 형제이자 친구의 딸인 조카딸 시집가는 예식장에 신길역에서 출발하는 전세 버스를 타고 그 집 형과 동생들 그리고 신길동 친구들하고 대전에를 다녀왔는데 그 조카딸이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그 위 오빠도 아직 미혼이고 우리도 그렇고 어서들 짝을 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 스물한 번째 이야기. 그렇게 1989년 봄이 되어 봄옷을 장만해야 했는데 당시에 어떻게 돈을 마련해 장사를 이어 갔는지 생각이 잘 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해 우리의 새 생활이 시작이 되는데 그 뒤 1997 봄까지 여덟 해 동안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조공아파트 담장과 붙어서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조공시장` 무허가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2주 만에 안식일 예배를 드리러 가서 결국은 그동안 참고 지내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담임 목사는 다른 교회 예배를 주관하러 가고 남은 장로들과 새로 교인이 된 이들이 본 예배 전의 안식일 학교와 교과시간 주관을 하면서 문득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더군다나 주보에 멀쩡한 우리 아내 이름이 환우명단에 오른 걸 보고 주보 한 가지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이가 무슨 교회 운영을 제대로 하겠는가, 얼마 전에는 한번 보면 다시는 잊지 않을 아내 이름을 엉뚱하게 올렸고 해서 본예배 전에 나는 이제 그만 갑니다 하고 나왔다. 이제 다시 일 년여 만에 온라인 예배로 돌아오기로 했다. - 스무 번째 이야기. 그렇게 아들이 태어나고 그다음 해까지 친구 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지내던 중에 하루는 아내..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아침 퇴근길은 기온이 올라 모자도 쓰지 않고 맨머리에 목도리만 두르고 안국역에 내려 윤보선가를 지나는데 오늘도 광명시에서 여기 안국동까지 도매시장에서 꽃을 다발로 사가지고 와서 벤치 위에 올려놓고 주위 사무실 여직원들에게 아침에 잠깐 팔고 가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몇 년 전에 정독도서관 오는 길에 처음 뵙고 얘기를 나누게 된 분이다. 어서 팔고 가시라고 돌아서 걷다 따뜻한 음료라도 나눌까 하고 재동국교옆 편의점에서 쌍화탕 두 개를 사서 돌아가 한 병씩 마시고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 열아홉 번째 이야기. - 그렇게 부천시 심곡동에서 우리의 살림이 시작되었는데 식을 올리고 살림이 시작되었어도 취직이나 일이나 결정도 못하고, 취직은 직장생활을 바라지 않아 나에게 시집을 왔으니 후순위였고 무슨 종류가 되..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며칠째 몰아 치던 寒派가 오늘 새벽 출근길에 바람이 잦아들어 한결 났더니 이제 오후에는 많이 따뜻해졌다. 웅크리던 몸과 마음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제 목요일에 민원이 들어와 방문을 했었고 오늘 다시 예약을 받았던 넓은 평수의 세대에 가서 거실 전구스위치 두 개를 교체하고 한라봉 두 개와 얇은 과자 한 봉지를 받아 가지고 좀 전에 내려왔는데 화장실 원터치 일체를 사다 놓고 시간이 날 때 교체해 달라고 했다. ㅎ ㅜ. - 열여덟 번째 이야기. 우리가 둘이 결정을 했던 그 해 오월 결혼은 물 건너가고 처제가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애초에 반대를 할 때부터 우리 아내가 한 말이 만약 처제를 먼저 보내면 자기는 식 올리지 않고 그냥 살겠다고 해서 정말 처제가 날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되니 나에게 우선 방..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부터 다시 평상으로 돌아오는 날, 우리들 어제 출근을 해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아침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 설명절 나흘 동안을 추위에 떨고 홀로 지냈을 전근무지 동료를 잠깐 보러 간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무얼 어떻게 도울 방법도 없으니 두고 볼 밖에. 가끔 전화나 해서 안부를 묻고 가끔 퇴근길에 들러 얼굴이나 보던지 아님 막걸리라도 가지고 가든지. - 열일곱 번째 이야기. 그렇게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바로 그다음 날 만나 자기도 좋다는 답을 듣고 그 후 거의 매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직장이나 일도 없었고 또 서두를 만한 다른 이유도 있었으나 그 이유는 그만하고. 그렇게 만나도 당시에는 가게에도 전화가 없어 그녀의 집으로나 전화를 해야 하는데 장모님께서 얼마 후에 결혼을 반대하기 시작을 하고도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정월초하루 근무를 마치고 이제 교대를 해서 퇴근을 하면 임무가 끝이다. 나가서 전철을 갈아타고 신촌에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 연희동 내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동네에서 아내를 만나 신정동 서남병원으로 가서 오늘도 엄마는 뵙지 못하고 막냇동생 불러내 아래동생네 부부와 셋째 누이는 올 수 있을는지, 어제 조카들하고 매형산소에를 다녀왔으면 올 테고 그렇게 모여 점심을 함께 할 것이다. 또 이렇게 한 번의 설날을 지내고 가을 추석을 맞이하겠지. 열여섯 번째 이야기 그렇게 여의도를 떠나 뚜렷하게 내놓을 일도 없이 1987년을 맞았는데 그 해 이월쯤 어딘가를 다녀오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8층 의류상가에서 숙녀복 가게를 하던 친구 부인을 보러 올라갔는데 가게에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누던 여성이 일어나 나오는 걸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금방 저녁을 먹고 매일 하는 설거지도 끝내고 이제 컴 앞에 앉았다. 우리, 나보다는 훨씬 젊은 선임께 오늘도 목소리를 내고 말아 마음이 편치 않은데 본인도 문제가 있다는 걸 전혀 모르니 서로 힘이 들고 딱할 노릇이다. 물론 하다 안 돼서 제일 나이가 많은 나를 뽑은 관리소장의 뜻을 아는지라 웬만하면 실망을 주기도 싫고 또 이 년여 받지 못한 퇴직금과 연차수당을 이번에는 받아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그리고 우리는 정규직이 아니라 보너스도 없고 두 번 명절에 금일봉, 그리고 여름휴가비 명목의 봉투와 혹 한번 더 주는 곳에서는 연말에도 주는 데가 있다. 오늘 소정의 떡값을 받았는데 입사 한 달이 안돼 안 줘도 그만인걸 소장님이 대표회장께 잘 얘기해서 고맙게 받았으니 더 열심히 근무를 해..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토요일이자 우리 예수재림교 안식일에 이슬비를 맞으며 출근을 했다. 오늘까지는 기온이 높아 거동하기도 좋고 1월 세대별 전기검침을 하는 날이라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오는데도 춥지 않아 좋았다. 지난 연말에 수도검침할 때는 날도 추웠지만 세대별로 일일이 다녀야 해서 춥기도 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복도식에는 E/V홀에 세대별 전기계량기가 모여 있어 시간도 절약이 되어 오전에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열네 번째 이야기 - 그렇게 설계사무소를 그만두고 1981에는 미국에 이민을 간 매형이 다니러 나와 매형친구의 소개로 문래동 로터리에서 도림동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경인선철도를 지나는) 우측 옆에 포스코의 물류창고가 있었고 그 가까운 곳에 철판가게와 철물가게가 많았는데 지금 포철창고는 다른 용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