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이번 근무지에서도 지난 15일 동료와 마찰이 벌어져 보고가 되는 바람에 결국은 그날 저녁 퇴근을 하고 엊그제 17일 출근 처리결과를 기다리다 오후 3시에 관리소장의 호출을 받고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 입주자대표회장께서 일도 안될 테니 그날 저녁 퇴근을 시키고 사직은 3.26까지, 그리고 급여는 말일까지 지급해 주라는 결정이 되었으니 바로 짐을 싸서 들어가라고 했다. 그래 더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원인제공자는 살아 남고 이러려면 애꿎은 사람 뽑지 말아라 사람 못할 짓 하는 거 아니냐. 내가 처음도 아니고 몇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 하니 그렇지 않아도 다음 면접부터는 함께 보기로 했고 말은 할 수 없지만 회장이 따로 얘기를 했다. 그렇다고 바뀔 사람이 아닌데 다음은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 짐을 싸서 다음근무지에서 쓸 물건만 보관하고 저녁에 돌아왔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다.

 

-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그렇게 내가 경비원에서 시설관리로 바꿔 근무를 하는 동안 우리 아내는 이문동 외대 앞 작은 가게를 맡아했다. 자그마치 2012년까지. 그 뒤로 집안살림만 하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중간 2002에 우리 아들 신상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여기에 풀기는 그래 이쯤 하고 아들이 원해서 2004년에 이문동에서 이대 앞 대흥동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연고지도 연고자도 없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어 그 뒤로 동교동삼거리 창천동, 그리고 큰길 건너 지금 홍대입구역 7번 출구 바로 앞의 5층짜리 건물의 4층 마포 대흥동에서 2015.10월까지 살고 지금 연희동으로 아주 자리를 잡아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4~2012까지 아내는 이문동으로 출퇴근하며 가게를 있어있어 갔고. 그런데 몸만 힘들고 월수입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수입이 많지 않아 할 수 없이 고생을 이어 갔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살림만 하고 있다. 나도 고생을 많이 시켜 뭔 일을 원하지 않는데 내 수입 가지고 사는 게 힘이 드니 그도 고달프다. 또 그걸 가지고 살아 내는 게 신통하고. 서로 마찬가지지만 최소한의 체면유지가 안 되는 게 제일 불편하고 아쉽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지나고 2012. 8월에 우리 아들이 스물여섯의 나이로 입대를 하게 된다. 가기가 싫어 연기를 하다 뒤늦게 갔는데 가기 전 오랜 시간을 나하고 소통을 안하다 입대하는 날 의정부 306 보충대 연병장에서 잘 다녀오라는 내 말에 앞으로 걸어가다 돌아와 나를 한번 안고 그렇게 입대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인터넷편지를 보낼 수가 있었는데 집에 있던 컴이 사정이 있어 인터넷선이 연결이 안 되는 상태고 나나 아내도 컴맹 수준, 나는 직업상 자동제어 모니터는 보고, 끄고 키는 것이나 해본 상태여서 처음으로 PC방에 둘이 가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의 도움을 받아 포털 다음에(당시의 육군 대대급이상은 다음에 카페가 있었음) 회원가입을 하고 아이디를 만들어 인터넷 편지를 쓰기 시작을 했다. 참 당시 직장을 옮기느라 공백이 있었는데 아들 입대하는 날 면접연락을 받고 바로 취업이 되어 그 뒤부터는 근무지 컴으로 편지를 매일 보내 주었고 훈련이 끝이 나고 강원도 철원 3사단 보병대대로 배치를 받은 후에는 내 글씨로 써서 보내는 편지와 대대카페에도 글과 사진을 올려 주어 정훈장교가 내가 카페 활성화를 시켜 주었다고 고맙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바람에 컴과 가까워져 그 해 12월 `다음 블로그 만들기` 를 보고 나 혼자 "늘근소년의 일기"를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지금은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뀌었지만. 그렇게 시작을 한 블로그를 2013에 직장을 옮기면서 아주 열악한 근무지로 가는 바람에 우울증이 와 아마도 6,7개월 후부터 개문 휴식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2015 새해 초에 어느 날 갑자기 躁症이 오는 바람에 우울증에서 벗어나 다시 블로그를 시작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 뒤 조울증이 사라 졌는데 이유를 찾자면 2015.1.2부터 했던 금연뿐인데 그 일 밖에 찾을 수가 없다. 

 

- 오늘 여기까지.

 

지금 아내의 전화를 기다리는데 받으면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가기로 했으니 기다려 보자.

 

- 2023. 3. 19 마포평생학습관에서. "늘근 사내" - 

'習作日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3.03.29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3.03.23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3.03.11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3.03.09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