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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아침에 숙소를 나와 연남동경의선 숲길을 지나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걷기 시작 난지도 한강공원으로 진입, 다른 때는 망원동 쪽으로 가는데 오늘은 반대편으로 돌려 월드컵대교 아래에서 자유로를 지나 월드컵공원으로 넘어가는 육교를 건너 공원도 돌아보고 마침 서울 하프마라톤이 끝나는 시간에 세 시간이 지난 그제야 들어오는 선수들 구경도 하고 월드컵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합정에서 갈아타 한정거장을 지나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마포학습관에 왔다.

헌데 잠깐 숙소에서 새벽에 잠이 깨면 귀에 들리던 이별의 부산정거장이 지금 또 들리기 시작을 했다. 청각에 이상이 생긴 모양인데 내일은 병원에를 가봐야겠다.

 

 

-서른세 번째 이야기.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멀리 마포 아현동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국교시절에도 공부를 한 적이 없었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공부를 안 해 지금도 영어단어나 수학공식, 인수분해 등등을 모르고 지나갔다. 영단어도 어떻게 긴 단어 중 손수건등 외운 게 몇 개 밖에 없이 공부는 안 하고 일학년 입학을 해서부터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을 해서 서울 사대문 안은 그때부터 잘 알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바로 가야 하지만 남산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자연히 집에는 늦게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엄마에게 밉보이기 시작을 했고 학교에 내는 등록금(당시에는 그렇게 불렀음)이나 잡부금을 바로 얘기도 못하고 결국 당임선생님에게도 미움을 받아 이학년 때 집에서 사준 동복을 입고 학교에 가니 담임이었던 여선생님이 등록금도 못 내고 새 교복을 입고 왔다고 뭐라 했고 삼 학년 때는 마침 실내축구라는 기계가 들어와 당구장이나 탁구장 같은 실내축구장이라는 데가 생겨서 용돈이 있는 아이들은 거기 출입을 했고 나도 한번 따라간 날 마침 사행성 오락장이라고 선생님들이 암행단속을 나와 걸리고 말았다. 그래서 삼 학년 산도적 같은 담임에게 따귀를 수십대를 맞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딱 한번 따라간 것인데 지금 학생들 같으면 생각도 못할 폭행이었지만 그때는 내가 잘못해서 맞은 일이니 억울하기는 했어도 한마디 못하고 볼이 붓도록 맞고 말았다. 아마도 지금은 더하겠지만 그때에도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하고 공부도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자연히 미움을 받게 마련이었다. 작은 실수나 위반을 해도 봐주지를 않고 맞거나 처벌을 받았다. 어린 학생들이라도 그 정도는 다 알고 지나게 마련이었으니 정말 뭔가 크게 잘못을 한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삼 학년을 보내고 고교진학을 하게 되는데 경서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해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은 인문계 중 소위 일류 고교 시험을 봤고 성적이 떨어지거나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오 년제 공전이나 공고로 진학을 해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나도 경기공전 시험을 봤어도 가능했을 거를 미리 낮추어 서울공고로 진학을 했다. 아마도 사십여 명이 간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고교 이 학년이던 1970 경서중 수학여행버스가 충청도 천안 인근 `모산건널목` 에서 달리던 기차와 충돌 사십여 명 학생들이 희생을 당한다.

 

- 오늘 여기까지.

 

이게 무슨 일인가 청각에는 이상이 없는데 왜 노랫소리가 들릴까 걱정스러운데 내일 병원에를 가봐야지.

 

- 2023. 4. 30. 벌써 사월 그믐날이구나. 시간이 총알처럼 가고 있다. "늘근사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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