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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일기(1,028) 며칠 기온이 올라 어제는 실내 작업 중 땀이 약간 흐를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퇴근길 쌀쌀한 편이다. 오늘부터 17일까지 마포평생학습관이 부분공사로 인해 휴관을 해 여기 정독도서관으로 왔다. 오는 길에 멀리 안산에서 와서 아침나절 잠깐 꽃을 팔고 가는 아주머니를 오늘도 만났다. 처음 보고 몇 마디 나누고 알게 된 지 벌써 몇 년이 되었지만 내가 도서관에서 나가는 시간이면 다 팔고 가서 못 보기도 하고 꽃을 사게 되면 여기에서 두어 시간을 보관해야 하는데 그러기도 뭣하고 꽃을 살만한 여유도 없고 해서 한 번도 팔아 주지를 못해 지난 주엔가 한참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고 도서관을 향하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편의점에서 천 원짜리 드링크 두 개를 사가지고 돌아가 나눠 마신걸 오늘 잘 마셨다고..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근무날 연차를 미리 사용해(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루 뿐인데 하루를 더 미리 댕겨 쓰고) 대전으로 시집을 가는 집안 형제이자 친구의 딸인 조카딸 시집가는 예식장에 신길역에서 출발하는 전세 버스를 타고 그 집 형과 동생들 그리고 신길동 친구들하고 대전에를 다녀왔는데 그 조카딸이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그 위 오빠도 아직 미혼이고 우리도 그렇고 어서들 짝을 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 스무 번째 이야기. 그렇게 1989년 봄이 되어 봄옷을 장만해야 했는데 당시에 어떻게 돈을 마련해 장사를 이어 갔는지 생각이 잘 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해 우리의 새 생활이 시작이 되는데 그 뒤 1997봄까지 여덟 해 동안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조공아파트 담장과 붙어서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조공시장` 무허가 노..
&. 하루 해방이다. 오늘 아침 퇴근해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한다. 내일 하루 연차를 사용해 이틀이 비니 오늘 낮과 내일 낮밤, 그리고 모레 낮밤이 휴무라 년중 휴일이 없는 우리에게는 방학이나 매한가지. 너무 좋다. 오늘 오전에는 아산병원 병문안 다녀 왔고 내일 오후에는 대전으로 집안 조카딸 시집가는데를 동네 친구들과 가기로 했으니 쉴겸 알찬 휴가를 써서 좋은데 우리 아직 젊은 아내와 같이 가면 좋겠다. 비내린 거리가 맑아 지면 좋겠다. - 2023. 2. 10 숙소로 가는 마을버스안에서. "연희 나그네" -
#.연희동 일기(1,027) 비교적 맑고 좋은 날씨였는데 오늘 왠지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 하루였다. 좋은 소리건 좋지 않은 소리건 상사에게 한마디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도 없고 내 생각에는 내 잘못도 아니면 더 그렇다. 그리고 승강기 층표시판에 붙였던 방역필름을 떼어낸 자리의 스카치 테이프 자국을 지우는 일이 오늘은 실증도 나고 다른 일도 같이 해야해서 더 그런데다 둘이 해야 능률이 오를 일을 선임과 사이가 좋지 않아 내게 맡긴 일을 혼자 하려니 이 곳 근무지에 익숙하지도 않고 해서 오늘 두번 째 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그래 저래 마음도 불편하고 몸도 피곤하다. 반찬도 그렇고 해서 썰어놓은 무를 쌀뜸물에 청량고추 썰어 넣고 파대신 풋마늘과 고추장 반숫갈 된장 한숫갈 마법의 라면스프 조금 넣고 인덕션에 올리고 잠깐 떨어져 마..
&. 습관에 대하여. 아마도 2008년일게다. 지금은 시설관리를 하지만 당시에는 양재동 코트라 사옥에서 경비원을 할 때다. 어느 날 부터 버스를 타면 서있기도, 좌석에 앉아 있기도 힘이 드는 일이 생겨 당시에 살던 동교동삼거리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허리디스크같으니 MRA촬영기가 있는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오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겠지만 촬영비용이 만만치 않아 당장 몸을 못쓰는 경우가 아니면 선뜻 사진을 찍기가 망설여 지고 몸상태가 내 보기에는 CT만 찍어도 될거 같아 X-레이를 찍어 필름을 병원에 제출하니 디스크 초기라는 거다. 1994여름 부천 역곡 조공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 그 무더웠던 여름에 철판의자에서 한여름 밤을 자고 나는 바람에 목디스크가 와서 꼬박 4개월 나도 아내도 고생을 했는데 이번..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2주 만에 안식일 예배를 드리러 가서 결국은 그동안 참고 지내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담임 목사는 다른 교회 예배를 주관하러 가고 남은 장로들과 새로 교인이 된 이들이 본 예배 전의 안식일 학교와 교과시간 주관을 하면서 문득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더군다나 주보에 멀쩡한 우리 아내 이름이 환우명단에 오른 걸 보고 주보 한 가지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이가 무슨 교회 운영을 제대로 하겠는가, 얼마 전에는 한번 보면 다시는 잊지 않을 아내 이름을 엉뚱하게 올렸고 해서 본예배 전에 나는 이제 그만 갑니다 하고 나왔다. 이제 다시 일 년여 만에 온라인 예배로 돌아오기로 했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 그렇게 아들이 태어나고 그다음 해까지 친구 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지내던 중에 하루는 아내가 ..
#. 연희동 일기(1,026) 기온이 올라 날씨가 많이 풀렸음에도 아직 바깥바람이 꽤 쌀쌀하다. 어제는 무에 그리 바빴는지 저녁도 늦게 먹고 비교적 고된 하루를 보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풀려 아파트 내의 승강기 층표시 판에 붙어 있던 방진필름을 떼어 냈더니 그를 고정했던 테이프 자국이 남아 그냥 두기에 보기 좋지 않아 그걸 떼어 내야 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봐도 쉽지가 않다. 그래 비교적 그런 쪽으로 꼼꼼한 편인 내가 이 생각 저 생각 궁리를 해서 겨우 한 칸을 거의 깨끗하게 떼어 내었다. 그런데 그 일만 할 수도 없으니 결국은 시간이 해결을 할 일이다. 그리고 직장얘기 하지 않기로 해서 삼가하고 있는데 여기 이번 근무지에서는 일 년을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면접을 볼 때부터 관리소장님의 생각이 어느 정도 합리적..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아침 퇴근길은 기온이 올라 모자도 쓰지 않고 맨머리에 목도리만 두르고 안국역에 내려 윤보선가를 지나는데 오늘도 광명시에서 여기 안국동까지 도매시장에서 꽃을 다발로 사가지고 와서 벤치 위에 올려놓고 주위 사무실 여직원들에게 아침에 잠깐 팔고 가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몇 년 전에 정독도서관 오는 길에 처음 뵙고 얘기를 나누게 된 분이다. 어서 팔고 가시라고 돌아서 걷다 따뜻한 음료라도 나눌까 하고 재동국교옆 편의점에서 쌍화탕 두 개를 사서 돌아가 한 병씩 마시고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열여덟 번째 이야기 - 그렇게 부천시 심곡동에서 우리의 살림이 시작되었는데 식을 올리고 살림이 시작되었어도 취직이나 일이나 결정도 못하고, 취직은 직장생활을 바라지 않아 나에게 시집을 왔으니 후순위였고 무슨 종류가 되든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