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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갑자기 온 봄, 그리고 산불.




지난겨울 큰 추위 없이 지나가더니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해마다 산불이 있기는 했어도 올해같이 이렇게 넓게 이렇게 오래 타고 사람도 많이 생명을 잃은 적은 없었다. 그분들 연세도 많고 평생을 태어날 때부터나 스무 살 전후 시집을 와서부터 자식 낳고 농사와 함께 살아온 분들이라 더 안타깝고 애틋하다. 뉴스화면으로 봐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당사자분들은 어떻겠는가 말도 나오지를 않는다. 나는 서울 변두리지만 토박이고 지금까지 늦은 결혼 후 딱 10년을 경기 부천 역곡에서 살다 오고는 서울살이를 해서 경상 전라 농촌에서 사시는 분들의 애로를  겉만 보고 보이는 것만 겨우 알뿐이다. 내가 졸업한 서공고에는 1969년 당시에도 지방에서 공부 좀 하고 대학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집 아이들이 들어와 학과 공부와 실습도 열심히 하고 취업을 나가 실력은 좋아도 학력 때문에 차별이 심한 걸 보고 일하며 공부해 뒤늦게 대학교육을 받은 동창들이 60명 중 40명쯤이다. 각설하고 전국민이 지방도시와 서울로 몰려 불을 끌 사람도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뿐이라는 걸 보고 이번 산불이 어서 꺼져야 하고 다음은 지방인구문제의 원천적인 해결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비가 내려야 해결이 될 터인데 생업이 있어 가볼 수도 없고 애만 타고 있고 답답하다. 괜히 미안하고 말이다. 그저 열심히 인명피해 없이 불이 꺼지기를 바랄 뿐.
하늘이시여
어서 비를 내려 주소서.

- 2025.3.29 삼성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D + 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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