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지하철 경로석에서.




아침 퇴근길 승객이 꽉차 고개도 돌리기 힘든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를 타고 7호선으로 환승을 위해 고속버스터미날에서 간신히 내려 갈아 타면 방향이 그런가 비교적 한가한 차량에 올라 그래도 앉아 가려고 경로석쪽으로 이동을 한다. 오늘도 자리로 갈무렵 커다란 배낭을 ㅁㅔ고 서있는 승객곁을 지나는데 조금도 비켜줄 생각없이 그대로 서있길래 그냥 밀고 지나가니 뒤를 돌아 보는걸 모른채 바로옆 경로석에 앉아 옆자리 남자분과 얘기를 시작했다. 이러저러해서 비켜달라는 말도 없이 그냥 밀고 지나왔더니 쳐다보는데도 일부러 모른척하고 왔다. 나처럼 배낭을 가지고 타면 벗어 들거나 사람이 지나가면 비켜 주거나 해야지 그대로 통로를 막고 서는건 민폐아니냐, 그양반 말씀 요즘 젊은사람들이 그런다고. 전부 그러지는 않는다 나도 자식이 있어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자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는 사이 연세드신 아주머니들이 타시고 맞은편 경로석에 한자리라 한분은 내쪽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성 한분이 일어나 서서 가서 이쪽에 앉았으니 앉아라 그래서야 그양반이 다시 앉아 갔다. 그렇게 시작된 아주머니와 우리들 대화는 자연스럽게 정치로 흘러 도대체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려고 하느냐 얼굴에 독기가 흐르는 사람에게 몰려다니며. 내 말씀 그래요 보통의 아주머니 생각이나 저나 같은데 저들 최고의 교육을 받고 저 잘났다고 나라일을 맡겠다는 저들 눈은 왜 우리와 다를까. 아주머니 한말씀 더, 유권자들이 바보들이다. 그틀을 대표로 뽑은. 나도 공감하는 사이 장승배기역에 도착해 인사후 내렸다. 대기실에 올라오니 푸른색 손팻말의 얼굴을 들고 여성 두분이 지방의원 선거운동을 하는걸 주소지도 아니고 해서 못본척 지상으로 올라와 옥탑으로 왔다. 그리고 한잠하고 깨었으니 이제 즐겁게 비번날 일과를 시작하자.

- 2025.3.21 옥탑방, 나의 천국에서. "연희 나그네"-

D + 4.501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무 하는날.  (0) 2025.03.23
좋은 날.  (0) 2025.03.22
봄, 그리고 바람.  (0) 2025.03.20
돈 벌기 힘들어.  (0) 2025.03.19
다시 추위.  (0)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