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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일기(1,034) 오늘은 날도 흐리고 곧 비라도 내릴 듯하다. 오전에는 월별 세대 전기검침을 하는 날이라 내가 맡은 두 개동의 계량기를 위층부터 내려오며 일일이 보고 검침일지에 세대별로 적었다. 요즘은 수기로 적는 곳보다 검침입력 단말기에 입력을 하거나 폰에 앱을 깔아 입력을 하는 곳이 많지만 여기는 일일이 수기로 작성을 한다. 그나마 두꺼운 서류철에 전체동을 묶어 검침을 하지 않는 게 다행이지만 이왕 프린터에서 뽑아 주는 거면 보통의 경우처럼 꼭대기층부터 아래로 내려오고 계단식 같은 경우는 라인별로 뽑아야 검침하는 사람이 편한데 일층부터 꼭대기층으로 되어 있고 계단식도 일률적으로 작성을 해 두 번을 앞뒤로 왕복을 해야 한다. 그래서 22.12.27 업무시작을 하고 말일에 수도검침을 하면서 이렇게 해야 작성자가 편하다고 ..
&. 소통의 의미. 요 며칠 갑짜기, 가뜩이나 잘 돌아 다니는 내가 더 분주해졌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미국에서 나온 고교 과동창만나러 임시 모임에 참석, 졸업 후 처음 만나 반갑게 마주하고 모임장소인 음식점 사장을 비롯해 그날 모인 나외의 여덟 친구들과 만나고 단톡방에 초대를 받아 요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다 역시 같은과 동창과 다른과 동창의 국교와 중학 동창인, 나하고는 얼굴만 알고 지낸 친구가 역시 미국에서 귀국해 오늘은 운정 아픈 친구네 방문을 한다고 해서 엊그제에 이어 아픈 친구 한번 더 보려고 운정역에 도착을 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친구네 요양원으로 가는데 미국에서 온 친구는 나를 기억을 못한다고 하지만 나는 기억을 하고 또 상태가 더 좋지 않아 지는 아픈 친구를 한번 더 보고 또 한 친구도 본지 오래..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예고했던 대로 저녁 무렵 과천 선바위에서 동창이 운영하는 `돼지마을`음식점으로 51년 만에 보는 미국이주민 동기를 보러 가 기쁘게 만났다. 옛 얼굴이 그대로 있어 금방 알아보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나 隔世之感을 느꼈다. 60명의 동기 중에 아홉 명이 모였지만 정기 만남인 두 달에 한번 모임에도 이제 그 정도가 참석을 한다고 했다. 몇 년 전까지는 열댓 명이 모이더니 더 줄어 이제 열명 정도로 줄었으니 나도 웬만하면 참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국 친구가 나는 기억을 못 하는 우리 과지를 만들던 그때 이야기를 해서 미안했고. 그래도 갑자기 연락이 안 된 내가 기본을 만들어 전달해서 자신들이 등사로 완성을 했다고 한다. 한번 보고 싶다. 누군가 보관을 하고 있으면. 내가 문예반을 해서 내게..
#.연희동 일기(1,033) 오늘 참 좋은 소식이 있어 요즘 계속되는 일터의 문제가 조금 상쇄가 되겠다. 2018부터 친구가 된 동생뻘 친구의 부재가 이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내 페북스토리를 본걸 보고 너무 반가워 페메를 보내니 바로 답이 왔다. 바쁘게 지내 페북은 혼자 일기로 쓰고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대면이 아닌 온라인에서 알게 되었지만 몇몇 친구분들은 친구나 동생, 아니면 조카로 생각하는 나는 역시 구닥다리 `꼰대`가 맞지만 꼰대가 된 지금도 좋다. 세상이 좋아져 내 나이가 칠십이 되었어도(다행히 한살이 줄었음) 아직 건강하고 세 식구 벌어 먹이고 나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그리고 늘 얘기하지만 정년퇴직을 했거나 하던 일에서 은퇴를 해서 연금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이 없어도 나처럼 움직이고 버는..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날이 흐렸는데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고 오늘 출근길 아침까지도 비가 내릴 듯하다 오후에 활짝 개였다. 그리고 비가 왔어도 기온도 내려가지 않은걸 보니 이제 봄은 봄인가 보다. 어제는 면회를 예약한대로 나 혼자 고향 성애병원에 가서 삼 년 만에 병실에 들어서 엄마를 뵈니 점심 후라 잠이 드신걸 막내동생이 형 왔다고 깨어 바라보시는데 내가 눈물이 나서 겨우 참고 엄마 휘근 애비 왔어요 알아보시겠어요 하고 눈을 보니 느낌에 알아보시는 거 같았다. 그리고 잠깐 있다 다시 잠이 들고 그렇게 몇 번을 하다 이십 분이 지나 다음 주에 다시 올께요 하고 나오는데 동생이 냉장고에서 무얼 꺼내와 검정봉투에서 짠지와 오이지를 꺼냈다. 나를 덜어 주겠다고 해 너나 두고 먹어라 반찬도 못해다 주는데. 형이 좋아하지 않냐고 많..
#. 연희동 일기(1,032) 4일 아침에 수변전 일지 문제로 불쾌한 교대를 하고 안식일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막 도착을 했는데 교대하는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래 두말 않고 두어 사람에게 물었더니 내 생각이 옳더라도 그냥 하는 대로 해라 해 따라 하겠으니 그렇게 하자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날 예배가 끝이 나고 저녁에 아내를 잠깐 만나고 숙소에 들어가 잠을 잔후 일요일 아침 출근을 했는데 그 당사자가 책상 앞자리에 앉아 얘기를 하자고 해 앉았더니 결론은 내가 어제 소리를 질렀으니 사과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어 소리가 커졌는데 사과는 무슨 사과냐 그렇게는 못한다 하고 일어났더니 굳이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따라 일어나 앞으로 다가오고 결국은 내게 사람도 아닌 짓을 하고 말았다. 늙은이가 왜 그렇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일요일 출근을 해서 교대를 하던 중에 어제 교대시간에 있었던 작은 소란이 오늘도 이어지고 결국은 십여 년 더 손아래 동료에게 패악을 당하고 말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老少가 싸우면 윗사람이 망신이다. 그 정도 인간인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내가 같이 근무하는 동료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잘 지내왔다. 물론 중간에 이 친구도 만만치 않구나 느끼기는 했지만 요즘 내 동료와 사이가 괜찮아지니 그게 궁금해 몇 번을 물어 괜찮다고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제 일지문제의 발단도 검침 숫자가 바뀐 걸 모르나 보다 하고 전달을 한걸 무슨 저를 우습게 여긴 줄 알고 대응을 해 설명을 했으나 지고집만 부려 내 목소리가 커졌었다. 그걸 오늘 아침 사과를 하라 해서 무슨 사과까지 할 일이야 그렇게는 못한다 했다고 결국 내게..
#. 연희동 일기(1,031) 아침 퇴근해 숙소에 들러 두툼한 겉옷으로 갈아입고 이 년여 만에 홍대 앞 치과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라면을 끓여 미리 점심에 대비도 하고 퇴근 때도 홍대입구에서 걸어오고 다시 치과에 갈 때도 걸어서 도착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가서 조금 민망도 하고 어떻게 오셨느냐 어디가 불편하냐 물어 윗니의 부분틀니도 조금 불편하고 윗부분 남은 앞니 끝의 이가 흔들거린다고 얘기를 했다. 살펴본 의사가 하는 얘기 반대편 끝의 이도 거의 반이 파였고 대체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그냥 쓰다 더 나빠지면 부분틀니를 보험으로 바꿔 주겠다고 오늘은 그냥 가시라고 해 미안해서 그 동네 빵공장에서 마늘빵 한 덩이를 사다 간호사에게 주고 나왔다. 그리고 한마디, 그래도 의리 지키느라 다른데 한 번도 가지 않았다 하고. 나는 웬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