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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마포학습관 아현분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홈페이지 구인란을 훑는 게 일상이 되었다. 새근 무지에는 두 개의 책상이 있지만 한 책상의 컴에는 업무일지 입력프로그램이 깔려 있고 또 한 책상의 컴에는 지역난방공급제어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일반적인 아파트에서는 첫 번째 컴으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는데 그곳은 업무일지 종류도 많고 심지어 개인업무일지까지 작성을 해서 작업하는 시간 외에는 선임이 앉아 있고 후임은 사용을 할 수도 없다. 그래 인터넷 사용도 못하고 옥탑에도 지금껏 컴이 없고. 그리고 방재실 출입문 두 군데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시설팀장과 시설대리 보안팀장등이 자리하고 출퇴근입력기가 있어 관리소장도 그 문을 사용 출퇴근을 하고 왼쪽 출입문으로 우리 기전주임 둘이 출입을 한다. 그래서 방재실이 하루 종일 직원들이 들락거리고 ..
옥탑방 일기. 여덟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한 상도동 옥탑방에 산지가 6개월이 지났다. 연희동 우리 동네 반지하 원룸에서는 베란다 창문으로 지상을 볼 수는 있었지만 항상 습기가 있었는데 옥탑은 문을 열면 바로 하늘을 볼 수가 있고 습기는 없다. 재개발 사업 중인 동네라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로 밖을 볼 수 있는 건 좋다. 9월에 이사를 해서 뜨거운 여름을 나 보질 않아 한여름 더위가 실감은 안되지만 연희동 우리 집이 2층이고 최상층이라 한여름 더위가 심한데 옥상에 덧지은 가건물 옥탑이니 대강 더운 감은 온다. 그리고 집에는 에어컨이라도 있어 낮동안 햇볕을 받아 저녁에 내뿜는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지만 옥탑방에는 에어컨도 없어 선풍기로 견뎌야 한다. 겨울에도 춥다고 했어도 혼자라 보일러 틀고 전기담요로 지내는데 그리..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새 근무지 세 번째 근무 날이다. 아침 출근 할 때 총신대입구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려고 내리던 중에 어떤 젊은 사내에게 말로 행패를 당하고 출근을 해서는 맞교대를 하는 과장에게 몰상식한 말을 들어 힘든 시작을 하고 말았다. 오늘 실장이 휴가로 나오지를 않아 그랬을지도 모른다. 내가 제일 꼰대고 그다음 과장도 환갑이 갓 지났고 실장이 제일 젊지만 이곳에 8년을 근무한 최고참이다. 그리고 특급소방관리자이고. 직급은 다르지만 서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ㅡ 쉬흔두 번째 이야기. 2002년도에 가게를 아내에게 맡기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하는데 해본 일도 아는 분야도 없어 당시에 처음 발행이 시작된 정보지 `벼룩시장` 구인란을 보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지하주차장 관리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
바꿀수 있으면 좋은데 근무지를 옮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상대를 알아 가는 과정이 매번 쉽지가 않다. 사람 살아가는 일이 어디 쉬운 경우가 있겠나 만 그 사람 성격이나 습관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 한 군데 오래 정착도 못하고 특히 최근 나이가 많아지고부터 근무여건이나 같은 날 근무자 또는 교대근무자에 따라 근무 환경이 달라져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나오거나 아니면 근무지에서 최초 3개월 후 계약종료를 하거나 하는데 후자보다는 전자가 훨씬 많다. 같은 조건에서 하는 일들이라 남들에 비해 내가 견디는 걸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걸 고치려 한다고 고쳐지지도 않고 또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하면 나 자신이 견디지도 못할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조금만 있어도 견디기가 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숨이 막혀도 다른 ..
"늘근소년의 노래"(214) 그 산 아래에서. 그 산 아래에 오다 - herb2717- 서울이 넓어 여러 군데를 돌고 돌아 중고교를 다니던 시절 電車와 버스를 타고 지나던 소방서 망루가 서있던 삼각지까지, 망루는 없어졌어도 소방서는 남아 있다. 그 뒤 경부선 철로 너머 우뚝 솟은 공동주택 방재실로 전입을. 그리고 오늘 南山아래 도서관으로 신고를 오다. 분위기도 이용객도 다르지만 정 들여 보자. 사람 사는 동네 거기가 거기다. - 2024. 3. 14 용산도서관에서 "연희나그네" - D + 4,119
&. 남의 사진. - MAIA.
&. 오늘도 봄비가 내린다. 새 근무지 첫날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일어나 성경筆讀도 하고 허기도 해결, 밖으로 향하는 CCTV화면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방재실이 1층이라 현관을 나가니 지나는 이들이 우산을 들고 다닌다. 엊그제 짐을 가지고 올 때 우산을 챙겨 온 거 같아 사물함을 열어봐도 없고 신을 갈아 신다 보니 신옆에 놓아두었다. 참 기억력이 떨어지기는 많이 떨어지고 조금씩 점점 더 하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태어날 때 남자가 굳은 심지를 가지고 태어났어야 좋은데 그렇지를 못해 이렇게 오래 살고도 작은일을 가지고 지나고 나면 결코 큰일도 아니고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질 일도 아닌데 잘 자는 잠이지만 몇 번을 깨고 깜짝깜짝 놀라고 말로는 아들하고 아내밖에 겁나는 게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여기 ..
&. 봄은 오는데. 아직 바람은 차지만 오늘은 햇볓도 좋고 상큼한 날이다. 오전에 일원동 아파트에서 남은 짐을 가지고 나와 손구루마에 싣고 새 근무지로 가서 내려 놓고 숙소로 왔다. 박스에 넣어 구르마에 실어야 좋은걸 그냥 마트봉투와 비닐봉투에 실어 가는 동안 몇번을 흘러 내리는걸 간신히 추스려 도착을 했는데 나름 꼼꼼한 편인데 어느 부분은 그런식이다. 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어도 웬만큼 기본적인 감각은 있어야 사는게 수월하지. 어쩌겠나 그런면도 나의 한부분이니 그러려니 살아야지. 이런 일이 일년에 한번 정도도 좋은걸 년중 몇번씩 내가 제일 징하다. 어쨌든 다시 또 부딪쳐 보자. 내일 부터. - 2024. 3. 10. 신촌지하철역에서. "연희 나그네" - D + 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