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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그제는 봄이더니 어제는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어 다시 겨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날은 개었으나 기온은 내려가 쌀쌀해도 봄은 가까이 왔다.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그렇게 가게를 비워 주고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더 큰 문제는 자신감을 잃었다는 거였다.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는 무기력증에 취해 날을 보내기를 거의 일 년을 보내게 된다. 그동안 처음에는 문제의 처남 회사에서 운영하는 마트의 화장공사가 끝이나 점포 한 칸을 받아 아내가 아동복을 운영했지만 매상도 신통치 않았고 나는 동사무소에서 IMF 실직자를 위한 공공근로 3개월을 하고 이렇다 할 경제활동도 못하고 집에서 지내는 생활이 계속되었으니 아내 눈치도 보이고 가장의 입장이 말이 아니게 되었어도 원래 없는 추진력이 생..
&. 멋진 집. D + 4,091
&. 갑짜기 봄.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근무지에 어제 두고간 두꺼운 점퍼를 내일 입고 가려고 얇은 점퍼를 입고 나오면서 춥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침 공기가 따뜻해 조금 놀랬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두꺼운 외투를 입고 더운지 벗어 들었거나 반쯤 벗은이들이 많았고 기온이 갑짜기 올라 이상기온이 너무 자주 일어 나는걸 느끼고 출근을 했다. 추운거보다는 좋지만 생태계가 이상하리만치 변하는거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된다. 오늘 민원도 별로 없고 시간이 나는데 격일 근무자 둘과 주간 근무자 셋이 서로 눈치만 보고 하루를 보내는데 이런 부분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윗사람이면 조금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구만 반장은 계장 계장은 과장 눈치들을 보고 우리 기사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오랜 기간 여러군데 근무를 해봤지만 과장과..
&. 배움이 기가 막혀. 오늘 찾아보니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날짜가 2012.12.4이었다. 2012.8. 아들이 스물여섯에 당시 의정부에 있던 306 보충대에서 더위를 무릅쓰고 입대를 하고 그다음 날부터 훈련을 받은 3사단 신병교육대로 편지를 써서 보내야 하는데 우리가 군대생활을 할 때는 편지지에 써서 우표를 붙여 보내던 군사우편이 인터넷에서 써서 보내는 걸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인터넷에 써서 올리면 매일 저녁 정훈병이 훈련병들에게 전해준다고 했다. 입대하기 전에 집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전용선이 사용기간이 지나 컴이 무용지물인 데다 그 컴도 아들방에 있어 아들 혼자 사용해 나도 지엄마도 사용방법도 제대로 몰랐고 나는 겨우 직장에서 자동화 시스템 ON OFF 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들에게 편지를 보낼 친구나 지인도 없어..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설날 연휴 4일 차로 마지막 날이다. 우리 24시간 격일 근무자들은 명절개념이 없어 당일날 근무 차례가 되면 근무를 해야 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근무를 하고 보내고 오늘 나흘 중 두 번째 근무를 하고 있다. 지금은 제사를 廢해서 차례와 기제사 모두 지내지 않지만 엄마가 9년을 일반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당일에 형제들과 면회를 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당일에 못 가 뵙고 어제 점심 무렵 엄마면회는 못하고 병원 밖 식당에서 다섯 남매와 우리 아내 그리고 제수씨가 점심을 먹고 옆 커피집에서 서로 얘기도 나누고 헤어졌다. 막내 얘기로는 면회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9일과 10일에 면회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났으니 어쩌겠는가. -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그렇게 정말 팔자에 없는 먹는장사, 그도 패스트푸드라는..
&. 설날근무의 短想.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설날 당일근무를 하게 되었다. 격일 근무를 하는 우리는 경비근무자들과 함께 순서대로 이틀에 하루 근무가 돌아오니 복불복으로 명절근무를 해야 한다. 문제는 나처럼 장남들의 명절 나기인데 우리는 2010년에 여섯 번의 기제사와 명절제사를 지내지 않기 시작해 삼 형제와 두 누이네가 모이면 되지만 2014년부터 일반병원 일반병실에 입원해 계신 엄마 때문에 제사를 계속 모셨어도 지낼 상황은 아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는 제사를 모시지 않았기 때문인데 어떤 이유든 장가를 들고부터 맏이인 우리가 모시던 제사를 廢해서 늘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일반이다. 과정도 그렇지만 자꾸 되뇌는 것은 長男으로 태어난 原罪이기 때문인데 아마도 내가 갈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사항이니 이렇게 잠깐 표현이라도 해야..
&. 처음이 중요해. 여기 근무지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 두 달째가 되었다. 오늘은 평일인데 민원도 아직없고 오전에는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쥐가 다니는 경우가 있어 아마도 처음에는 쓰레기 투입구였던 수직통로가 남아 있는 곳으로 돌아다니는지 한동의 통로를 막는 작업을 하고 점심 이후에도 일이 없어 각자 시간을 보내고 조금 전에는 김치만두를 사다 데워 먹었다. 그리고도 사무실에도 없고 모두 보이 지를 않는다. 나만 컴 앞에 앉아 일기를 올리고 있다. 처음 왔을 때부터 기존 직원들보다 나이도 제일 많은 데다 얌전하게 분위기 파악을 하고 지내지 않고 바로 속내도 보이고 경력만큼 아는 척도 하고 저녁근무까지 같이 하는 직원과도 소통을 이어 가지 못해 지금도 겨우 기본적인 소통만 하고 지낸다. 꼭 내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이..
옥탑방 일기. 일곱 더위가 남아 있던 9.17일에 이사를 왔던 동작구 상도동의 옥탑방에서 가을을 보내고 꽤 추웠던 지난겨울도 보내고 오늘 立春을 맞았다. 8월 15일에 연희동 삼거리 반지하 원룸을 비워주고 그렇게 싼 방을 구하지 못하고 한 달여 보내다 너무 힘들어 우연히 들여다본 정보지에서 월 20만 원짜리 장승배기역 부근 옥탑방을 보고 마침 그때 다니던 아파트도 대방동이라 바로 찾아가서 보고 아내와 같이 가서도 봤는데 다른 데를 더 보자고 해 반지하와 2층 두 군데를 보고 아내는 2층방이 맘에 들어 계약을 하자고 해서 계약을 하고 주인 할머니게 오래 비워놓아 지저분해 청소를 해달라고 했다가 거절을 해서 그러면 나는 싫다 하고 나와 처음 내가 보았던 옥탑방으로 결정, 내가 살 곳이니 내 맘에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