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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글판 & 책에서 옮겨온 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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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동요; 오빠 생각 오빠 생각 최 순애 요 박 태준 곡 1,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애서 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2,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ㅇ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 상화 -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
ㅇ그리움 ; 그리움 - 유 치환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2015.8.17 새벽 남산중턱 일터에서 방랑자가 옮깁니다 -
ㅇ행 복; 幸 福(행복) - 유 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매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便紙(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
ㅇ서 시(序詩) 서 시(序詩) - 윤 동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詩를, 빼앗긴 나라를 찾기 ..
ㅇ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 한 용운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 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 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믜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ㅇ 광 야 광 야 -이 육사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犯)하던 끈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梅花..
ㅇ 애너밸리 ; 애너밸리 - 에드가 앨런 포우 - 옛날 옛적 한 옛날 바닷가 한 왕국에 애나밸리 라는 한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녀는 날 사랑하고 내게서 사랑 받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생각없이 살았답니다. 나도 그녀도 같이 어려웠던 시절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하지만 우리는 사랑보다 더한 사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