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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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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일기(1,046) 어제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는데 비는 오지 않고 해가 나고 무더웠다. 오늘도 아침 퇴근할 때는 해가 났었는데 지금은 하늘이 흐려 보이 지를 않고 온통 회색빛이다. 어제 처음 근무를 한 아파트는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바꾼 곳이고 지은 지 36년이 지나 잡일이 많음에도 인원도 줄이고 근무여건도 좋지 않아 기전기사들이 기피를 하는 그런 아파트라 나 같은 나이배기를 뽑았다. 그리고 기사 네 명 중에 나하고 같이 근무를 하게 된 호적나이 동갑내기는 일반 회사 정년퇴직을 하고 몇 년간 경비원 생활을 하다 입사를 해서 기전일은 처음인데 나이배기 초보를 뽑았으니 얼마나 구인이 힘들었나 상황파악이 되고 남는다. 아마도 내가 근무를 한 아파트 중에서 방재실이나 대기실이 최고로 열악한 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다 기전..
#. 연희동 일기(1,045)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가서 동창 셋과 점심을 먹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보니 아침에 기전팀장이 소장 뜻이라며 사직서를 내밀고 언제 퇴사를 하겠는지 물어 웬만하면 5월 건강보험을 처리하고 나가겠다 했다. 그리고 사무소에 다녀오더니 29일까지 근무하는 걸로 하자 해서 그렇게 썼는데 나가서 생각하니 저희들이 근무자를 바꾸는 바람에 생긴 일을 가지고 저들 뜻대로만 하라고 하는 게 기가 막혀 어제 근무로 끝내겠으니 그리 알아라 하고 동창들과 같이 마시고 말았는데 팀장이 사직날짜를 고쳐야 한다고 해 여섯 시 전에 들어가 고쳐 주고 짐을 싸가지고 두 번에 걸쳐 숙소로 운반을 했다. 괜찮다 싶으면 사람을 그냥 좋게만 보는 후유증을 어제도 받았는데 경리대리라는 젊은 여직원을 그동안 생질 조카딸처럼 대했는데 무슨 말인..
#. 연희동 일기(1,044) 아침 퇴근해 바로 마포학습관으로 와서 포털뉴스를 보는 동안 눈이 스르르 잠겨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일기를 시작한다. 날씨가 흐리고 이슬비가 내리다 말기를 반복을 하는데 비가 오기는 올 모양이다. 서울지방은 소량의 비가 내린다 해서 미세먼지라도 내려갈 테니 다행이다. 어제저녁에도 잠을 잘만큼 잤는데 근무여부 때문에 신경을 썼는지 다른 날보다 피곤하고 물론 일요일에 교회의 나무를 베어 내느라 힘이 들어서 그 여파도 있을 테지만. 어수선한 하루가 가고 저녁근무도 끝나고 나서 평소만큼 잠을 자고 역시 새벽 두 시 반에 일어나 교대를 해주고 성경筆讀을 하는 동안에도 약간 졸렸고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잠깐 졸다 깨다를 했는데도 지금 눈이 자꾸 감긴다. 안 되겠다 그만 숙소로 가서 점심을 먹고 한잠을 한 뒤에 다섯 시..
#. 연희동 일기(1,043) 오늘 우리 안식일인데 근무날이 바뀌어 지난주에 이어 예배참석을 못하고 온라인 예배로 갈음을 했다. 원래 근무하던대로 했으면 오늘이 비번날이라 예배참석을 했을 테지만 이곳 입사를 10일에 할 때 하루 두 사람, 합해 네 사람 중에 세 명이 한꺼번에 입사를 하고 기존 한 사람과 셋 중 젊은 사람이 한조가 되고 나이가 많은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무난하게 이어졌는데 누구의 뜻인지 우리 둘이 모두 나이가 많다고 근무조를 바꾸라고 해서 며칠 전 바꾸는 바람에 오늘 비번에서 근무날이 되었다. 문제는 다 좋은데 이 젊은 사람이 가만 보니 기본적인 소양도 없고 나하고 자기의 직위가 다른 것도 모르는 모르쇠라는 것이다. 낮근무를 같이 하는 게 오늘 처음이고 사무소 직원들도 없고 주 5일제 근무자인 시설팀장, 시설대리와 ..
#. 연희동 일기(1,042) 지난 월요일, 여기 근무지 처음 근무를 시작한 날도 하루 종일 너무 바쁘게 지나 과연 근무를 할 수 있을까 마음을 졸이고 다음 날 당직을 시작했더니 화요일은 민원도 줄고 평상으로 돌아가 일단 근무를 해보자 하고 처음 주말까지 보내고 오늘 다시 월요일 근무를 하는데 오늘은 월별 소화기 정기점검에 갑자기 생긴 옥상 배기 FAN 고장으로 역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먹고 앉아 비몽사몽 시간이 지났다. 잠결에 일기를 쓴 기억이 났지만 정신을 차리고 찾아보니 흔적도 없다. 체력이 밥줄인데 이렇게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오늘 계약서 작성도 했으니 정신을 차리자. 오늘도 포털 뉴스를 보니 목사라는, 나이도 많아 머리가 허연 꼰대가 말도 안되는 연설을 하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입에 담는 코미디를 벌..
#. 연희동 일기(1,041) 아침 퇴근 후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여기 마포평생학습관으로 와서 포털 뉴스를 돌아보고 가짜 목사 전광훈의 횡포를 보고 어서 기독교계를 떠나라고 트위터에 게시물로 一喝을 했다. 도대체 목사라는 물건(사람노릇을 못하니)이 뭔 욕심이 그리 많아 자기가 목회를 하는 동네가 깨끗한 주거지로 바뀐다는데 협조는 못할 망정 트집이나 잡아 보상금을 몇백억을 갈취하기로 합의를 하고 그도 모자라 또다시 트집을 잡으니 하나님 팔아 치부나 하고 외양이 거창한 교회건물을 지어 또 얼마나 순진한 이들을 꾀어 거짓 말씀을 전하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목회자가 정치적 정당이나 만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나 하는데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진정 기독교인인지도 묻고 싶고. 아마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기독교가 왜곡되어 전파된 나라도 없거..
#. 연희동 일기(1,040) 오늘부터 여기 근무지에서 당직근무를 하는데 어제 하루 근무를 해보니 업무량이 많아 힘에 부칠 수도 있어 계속 근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이왕 근무를 시작했으니 하는 데까지 해봐야지. 역시 여기도 마찬가지 새로 오는 근무자들이 견디지를 못하고 나가 나나 같이 근무를 시작한 동료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을 뽑는 경우다. 이러니 근무여건도 좋지 않은 데다 갑질하는 선임이나 교대자라도 있으면 나 같은 경우는 근무를 못하고 스스로 나가는데 친구나 친지들이 보기에는 내가 성질이 못돼서 자주 이동을 한다고 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나도 할 말이 있다. 너희들이 '듣보잡' 들의 못된 행동을 아느냐고.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대놓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이 없는데 나는 무엇이든 숨기거나 할 줄을 몰라 손해를..
#. 연희동 일기(1,039) 전근무지에서 9일째 근무를 시작한 5일날 아침 교대중, 이른바 인터넷 용어로 쓰였다는 '듣보잡' 인 교대자에게 말로 패악을 당하고 그날 짐을 꾸려 나온 후 이틀 만에 월요일부터 새로운 곳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면접시에 처음 대한 소장과 과장이 50대 초반쯤이었는데 예의도 바르고 소통이 될거 같았고 함께 같은 날 근무할 동료도 젊은, 우리 아들 또래도 아닌 청년이라 반가운데 그만큼 내 행동이 조심스럽게 되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젊은 사람들을 썼을테지만 이직도 많고 해서 나같은 나이배기를 주임으로 쓰지 않나 싶은데 면접을 보고 나올 때 마주친 근무조도 한사람은 나이가 꽤 들어 보였다. 어찌 되었든 바로 연결이 되어 좋고 또 떠난지 오래지만 고향 영등포 신길동부근이라 좋은데 얼마나 오래 근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