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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45)

 

 

 

어제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는데 비는 오지 않고 해가 나고 무더웠다.

오늘도 아침 퇴근할 때는 해가 났었는데 지금은 하늘이 흐려 보이 지를 않고 온통 회색빛이다. 어제 처음 근무를 한 아파트는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바꾼 곳이고 지은 지 36년이 지나 잡일이 많음에도 인원도 줄이고 근무여건도 좋지 않아 기전기사들이 기피를 하는 그런 아파트라 나 같은 나이배기를 뽑았다. 그리고 기사 네 명 중에 나하고 같이 근무를 하게 된 호적나이 동갑내기는 일반 회사 정년퇴직을 하고 몇 년간 경비원 생활을 하다 입사를 해서 기전일은 처음인데 나이배기 초보를 뽑았으니 얼마나 구인이 힘들었나 상황파악이 되고 남는다. 아마도 내가 근무를 한 아파트 중에서 방재실이나 대기실이 최고로 열악한 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다 기전과장과 시설과장이라는 이들이 기전실에 같이 근무를 하고 작업지시를 하니 이 계통 경력자들은 불편해 근무를 기피를 하는 모양이다. 나도 어제 근무를 시작하고 보니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 우리 친구 부인 말대로 돈을 보고 일하지 사람을 보고 일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고 일단 견뎌 보자고 하고 아침 퇴근 후 치괴 치료를 받고 여기 마포학습관에 와서 구인난 훑어보고 이력서 몇 통 보내고 일기를 쓰고 있다. 같은 조 동료와 오늘 아침 퇴근, 도로의 나무벤치에 앉아 내가 같이 있는 동안은 아는 건 다 가르쳐 주겠으니 잡일보다 기전일부터 배우고 익히라고 알려 주었다. 몇 개월 근무를 했는데 전기일지 쓰는 것도 가르쳐 주지를 않았다니 옛날 기술자들 곤조도 아니고 이 일이 뭔 큰 기술이라고 기본을 가르쳐 주지를 않는단 말인가. 저들도 누구에겐가 배웠을 텐데. 잠자리도 너무 열악해 같은 시간을 잤는데도 눈이 감기고 졸리다.

이제 숙소로 들어가 점심을 먹고 한잠을 하자.

 

- 2023. 5. 4. 내일은 어린이날이구나.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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