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근소년의 노래"

(220)
"늘근소년의 노래"(180)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나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나 -herb2717- 이만큼 살아 내니 지나온 날이 돌아 보이고 나에게 지나간 시간 중에 좋았던 날과 좋았던 시절이 얼마나 있었나 싶다 최고의 날이 늦장가 가던 날이었나 아들이 태어나던 그 추웠던 새벽이었나 낳아 주고 일찍 떠난 엄마 평생고생만 하고 가신 아버지 열살부터 길러 주고 장가까지 보내준 병원에서 연명하는 엄마 그분들께 너무 큰 빚 못갚아서 찬란했던 시절은 커녕 마눌과 함께 힘든 순간이었다 그렇게 살았어도 많이 아쉽지도 않고 남은 시간 마무리나 잘해야지 내가 간뒤에라도 좋은 세상 오기를 기도하고. -2020. 11. 25. 어제 체한게 남아 있어 불편하다. "연희 나그네"-
"늘근소년의 노래"(179) 늙어 가는 것에 대한 소고 늙어 가는 것에 대한 소고 -herb2717- 남산 아랫동네 개들을 사랑한다는 이들의 이른바 애견거리에는 생물이 아닌 그저 상품을 파는 장사치들이 모여 수다로 품을 팔고 서울시내를 내려다 보고 싶고 남산도 가까이 두고 싶은 고층 주상복합에는 골프가방을 든 고급 시민들이 자동문을 넘나드는데 토박이 늘근소년 고교시절 딱 한번 단체관람을 했던 오마샤리프 주연의 닥터 지바고를 떠올리며 늘그막 호구를 하고 있다 오늘 띠동갑 최고 자산가는 북망여행을 시작하고 아직 건강한 늘근소년 몸 움직여 호구하니 행복한 방랑자. -2020. 10. 28. 오늘 저녁부터 춥다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자. "연희 나그네"- D + 2,885
"늘근소년의 노래"(178) 하늘아 하늘아. 하늘아 하늘아 -herb2717- 하늘 바탕에 한점 혹은 두리 둥실 구름 나그네가 몰리고 남산아래 무서움에 몸서리 치던 터널은 무심하다 남의 편은 내 힘 밖에 있다지만 내 아들은 내 힘안에 두고 싶은 뻔 녀 우리 마눌의 아들은 누가 돌보고 지켜낼까 그거이 문제인데 하늘아 시퍼런 하늘아 너는 누구 편인가. -2020. 10. 11. 연휴 삼일차 아침 퇴근 길에 읇는다. "연희 나그네"- D + 2,868
"늘근소년의 노래"(177) 하늘 열린 날. 하늘이 열린 날에 -박 지운- 추석날 그리고 개천절 우리의 기억은 하늘 푸르른 날인데 올 한해는 일상과 너무 다른 날의 이어짐으로 우리를 당혹케 함 하나님을 믿는다지만 평생을 지나온 우리 명절에 느낌이야 없으랴. 광화문을 쑥대밭으로는 누구도 아니지. 지난 그 해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축제로나 만나야 한다. 어느 누구든. -2020. 10. 3. 비오는 날의 개천절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연희 나그네"- D + 2,860
"늘근소년의 노래(176) 가을 편지 가을 편지 -herb2717- 저 산너머 옛 어린이회관의 제일 높은층 회전 전망대 그 아래 펼쳐졌던 어린이놀이터 마냥 신기했던 내 소년시절의 발걸음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 지고 가을이면 편지로 주고 받던 그리움이 돋아 난다 그래 시험이야 다시 보면 되고, 늘근마눌 억지에 늘근서방 휘어 지는 가 을 편 지. -2020. 9. 15. 오늘도 광고는 이어 진다."연희 나그네"- D + 2,842
"늘근소년의 노래"(175) 하루가 버겁다 하루가 버겁다 -herb2717- 그동안 오랜시간 살아 오면서 좋았던 날보다 어려웠던 날이 더 많았어도 요즘만큼 버거운 날들은 기억에 없었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 함께 겪는 일이기 때문인데 아팠다는 것 하나로 백안시 하는 자신들은 그러지 않을 묘안이 있는지 참 고약한 인심들이다. 올해 처음 학교에 가는 일학년 어린이들과 대학진학을 눈앞에 둔 고3학생들이 제일 안타깝다. 모두의 중지를 모아 우리들의 저력을 보여 주자 지난 시간 우리들의 몽매함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함께 할 수 있음을 모두 모아 보자. 이제는. -2020. 9. 3. 태풍의 위력이 떠나도 남아 비바람이 거세다."연희 나그네"- D +2,830
"늘근소년의 노래"(174)노래를 잃고. 노래를 잃고 -herb2717- 뜬금없이 다가온 이상한 이름의 쓰나미 겨울의 실종과 상식의 부재가 우리를 휘몰아 간다 아 그래 내가 잊고 있었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었지 만물의 영장은 따로 있었던거야 너무 건방을 떨었던 거야 두 무릅 꺾어야 물러 갈꺼야 그럴 꺼야. -2020. 4. 6. 잊고 있었던..
"늘근소년의 노래"(173)설 날. 설 날 -박 지운-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이 왔어요. 나이롱양말 한켜레 얻어 신었던 아주 먼 옛날의 설날이 떠오릅니다.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구정이라고 漢文으로 만든 그 설날에 우리집에서는 두 분씩 세번의 떡국을 올리고 차례를 지냈지요. 집성촌이라 제사를 모시는 집중에서 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