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나
-herb2717-
이만큼 살아 내니
지나온 날이 돌아 보이고
나에게 지나간 시간 중에
좋았던 날과 좋았던 시절이
얼마나 있었나 싶다
최고의 날이
늦장가 가던 날이었나
아들이 태어나던 그 추웠던
새벽이었나
낳아 주고 일찍 떠난 엄마
평생고생만 하고 가신 아버지
열살부터 길러 주고
장가까지 보내준
병원에서 연명하는 엄마
그분들께
너무 큰 빚 못갚아서
찬란했던 시절은 커녕
마눌과 함께
힘든 순간이었다
그렇게 살았어도
많이 아쉽지도 않고
남은 시간 마무리나 잘해야지
내가 간뒤에라도 좋은 세상 오기를
기도하고.
-2020. 11. 25. 어제 체한게 남아 있어 불편하다. "연희 나그네"-
'"늘근소년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근소년의 노래" (182) 업 보. (0) | 2020.12.15 |
---|---|
"늘근소년의 노래" (181) 사람과 사람, 그 거리 (0) | 2020.12.10 |
"늘근소년의 노래" (179) 늙어 가는 것에 대한 소고 (0) | 2020.10.28 |
"늘근소년의 노래" (178) 하늘아 하늘아. (0) | 2020.10.11 |
"늘근소년의 노래" (177) 하늘 열린 날. (0) | 202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