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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80)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나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나

-herb2717-

 

이만큼 살아 내니

지나온 날이 돌아 보이고

나에게 지나간 시간 중에

좋았던 날과 좋았던 시절이

얼마나 있었나 싶다

 

최고의 날이

늦장가 가던 날이었나

아들이 태어나던 그 추웠던

새벽이었나

 

낳아 주고 일찍 떠난 엄마

평생고생만 하고 가신 아버지

열살부터 길러 주고

장가까지 보내준

병원에서 연명하는 엄마

 

그분들께

너무 큰 빚 못갚아서

찬란했던 시절은 커녕

마눌과 함께

힘든 순간이었다

 

그렇게 살았어도

많이 아쉽지도 않고

 

남은 시간 마무리나 잘해야지

내가 간뒤에라도 좋은 세상 오기를

기도하고.

 

-2020. 11. 25. 어제 체한게 남아 있어 불편하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