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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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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172)그 여자. 그 여자 -herb2717- 80년대 뽀글이 파마에 키만한 얼룩부츠 민망한 질그릇 잔이 선반을 메우고 한지에 적힌 철지난 붓글씨 주인의 솜씨로 그려낸 수 많은 얼굴들 속 일찍 늙은 김 응수 자유롭기는 하다. 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는가 작고 아담하지만 세상을 치마속에 품은 그 여자. -2020. 1. 18. ..
"늘근소년의 노래"(171)꿈 꿈 -herb2717- 앙상하게 남은 가지끝 이파리 하나 달랑 다 자라지도 못하고 가을지나 겨울맞아 꿈 한톨 남긴채 숨멎었다. 찬 바람에. -2019. 12. 13. 지하철안 청년의 맨다리가 처절하다 "연희 나그네"- D + 2,565
"늘근소년의 노래"(170) 슬픈 계절에. 슬픈 계절에 -herb2717- 하루 하루가 億迲 억겁으로 다가 온다 하 많은 날 턱밑에 쳐받들고 피울음 뱉어 내다 붉은 잎하나 입에 물어 넘기고 계절의 슬픔에 긴머리 조아 대다. -2019. 10. 27. 1호선 전동차 안에서 "연희 나그네"- D + 2,519
"늘근소년의 노래"(169) 天地에 가을이. 천지에 가을이 -박 지운- 눈 뜨면 눈 앞에 가을이 성큼 아파트 꽃밭의 감나무 가지 가지마다 영근 감무게에 몸살이 난다. 좀 더 지나 메타쉐콰이어 잎새가 빗물에 젖으면 청소하는 아재비들 애를 먹일텐데 애둘러 미리 미리 시집을 보낼까 가을아 겨울 좀 살살 오라고 전해 주려마. -2019. 10..
"늘근소년의 노래"(168) 산다는 일은 산다는 일은 -herb2717-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 한다지만 입에 발린 혀놀음 띠동갑 맏누이 한 많았던 부음 濟家를 했었어도 엄마 잃을 때보다 더 허무 먼저 가버린 동무들 하나 둘 뒤따라 간다 이제 남아 무엇으로 살아 가나 우리 아버지의 헤어 지는 속도 내가 모르고 ..
"늘근소년의 노래" (167) 님들이시여 님들이시여 - 박 지운 - 일년에 한 번 그도 쉬는 날로 기억되는 오늘 현충일 그 어렵던 시절에도 나를 던져 나라를 지키려 했던 선조들을 생각합니다. 지금 풍요의 시대를 살아 가면서도 오직 저들 만을 생각하는 자칭 지도층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떼거리들을 보면서 한심한 후손들이 부..
"늘근소년의 노래" (166) 아, 오 월 아, 오월 - 박 지운 - 오월이 오면 웃음보다는 걱정이 어린이날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오늘 어린이날은 남의 손주들 보는걸로 어버이날도 아직은 갚아야 하고 스승은 유일하게 국교 졸업반 담임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음 오월 십오일 늘근소년이 태어난 날 그리고 오늘 오..
"늘근소년의 노래" (165) 봄비 내리는 소리. 봄비 내리는 소리 -박 지운- 가만히 귀 기울이니 엄마손에 이끌려 어린이집을 나서는 파마머리 다섯살 동진이 잠 깨는 소리 그 소리다 봄비 내리는 소리. -2019. 4. 25. 조용히 비오는 날 "연희 나그네"- D +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