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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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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173) 설 날. 설 날    -박 지운-올해도 어김없이설날이 왔어요.나이롱양말 한켜레얻어 신었던 아주 먼 옛날의설날이 떠오릅니다.음력설을 쇠지 못하게구정이라고 漢文으로 만든 그 설날에우리집에서는두 분씩 세번의 떡국을 올리고차례를 지냈지요.집성촌이라 제사를 모시는 집중에서세 번째로 지내고다음집으로 갔어요.그렇게 열집정도를 돌고 나면정오가 가까웠지요.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그때 생각을 하니날도 엄청 추웠고찬바람 들이치는 옛날 부엌에서며칠 째 음식 장만을 했던우리들의 엄마와 누이들 생각에가슴 한편이 저며 옵니다.그래도 갈 수 있다면잠깐이라도 그 시절로 가보고 싶은 오늘 섣달 스무 아흐레.-2020. 음 12. 29. 평생학습관 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늘근소년의 노래" (172) 그 여자. 그 여자             -herb2717-80년대 뽀글이 파마에키만한 얼룩부츠민망한 질그릇 잔이선반을 메우고한지에 적힌 철지난 붓글씨주인의 솜씨로 그려낸수 많은 얼굴들 속일찍 늙은 김 응수자유롭기는 하다.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는가작고 아담하지만세상을 치마속에 품은 그 여자.-2020. 1. 18. 출근길 전동차안에서 "연희 나그네"-                                D + 2,601
"늘근소년의 노래" (171) 꿈 꿈             -herb2717-앙상하게 남은가지끝 이파리 하나 달랑다 자라지도 못하고가을지나 겨울맞아꿈 한톨 남긴채 숨멎었다.찬 바람에.-2019. 12. 13. 지하철안 청년의 맨다리가 처절하다 "연희 나그네"-                                           D  + 2,565
"늘근소년의 노래" (170) 슬픈 계절에. 슬픈 계절에-herb2717-하루 하루가億迲 억겁으로 다가 온다하 많은 날턱밑에 쳐받들고피울음 뱉어 내다붉은 잎하나입에 물어 넘기고계절의 슬픔에긴머리 조아 대다.-2019. 10. 27. 1호선 전동차 안에서 "연희 나그네"-                               D + 2,519
"늘근소년의 노래" (169) 天地에 가을이. 천지에 가을이      -박 지운-눈 뜨면눈 앞에가을이 성큼아파트 꽃밭의 감나무 가지가지마다 영근 감무게에몸살이 난다.좀 더 지나메타쉐콰이어 잎새가빗물에 젖으면청소하는아재비들 애를 먹일텐데애둘러 미리 미리시집을 보낼까가을아겨울 좀 살살 오라고전해 주려마.-2019. 10. 13. 마포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그 동안 노래를 페북에 올려 여기 우리집이 비었네)                               D + 2,504
"늘근소년의 노래" (168) 산다는 일은 산다는 일은         -herb2717-한치 앞도알 수 없는지금 이 순간최선을 다 한다지만입에 발린 혀놀음띠동갑 맏누이한 많았던 부음濟家를 했었어도엄마 잃을 때보다더 허무먼저 가버린 동무들하나 둘 뒤따라 간다이제 남아 무엇으로 살아 가나우리 아버지의헤어 지는 속도내가 모르고 지냈으니내도 홀로 이겨 내야지더위야 이제 함께 놀자우리 우리 즐겁게.-2019. 6. 26. 더운 날에 "연희 나그네"-                       D + 2,396
"늘근소년의 노래" (167) 님들이시여 님들이시여 - 박 지운 - 일년에 한 번 그도 쉬는 날로 기억되는 오늘 현충일 그 어렵던 시절에도 나를 던져 나라를 지키려 했던 선조들을 생각합니다. 지금 풍요의 시대를 살아 가면서도 오직 저들 만을 생각하는 자칭 지도층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떼거리들을 보면서 한심한 후손들이 부..
"늘근소년의 노래" (166) 아, 오 월 아, 오월 - 박 지운 - 오월이 오면 웃음보다는 걱정이 어린이날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오늘 어린이날은 남의 손주들 보는걸로 어버이날도 아직은 갚아야 하고 스승은 유일하게 국교 졸업반 담임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음 오월 십오일 늘근소년이 태어난 날 그리고 오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