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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69) 天地에 가을이.







천지에 가을이
      -박 지운-


눈 뜨면
눈 앞에
가을이 성큼
아파트 꽃밭의 감나무 가지
가지마다 영근 감무게에
몸살이 난다.

좀 더 지나
메타쉐콰이어 잎새가
빗물에 젖으면

청소하는
아재비들 애를 먹일텐데
애둘러 미리 미리
시집을 보낼까

가을아
겨울 좀 살살 오라고
전해 주려마.


























-2019. 10. 13. 마포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그 동안 노래를 페북에 올려 여기 우리집이 비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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