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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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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20) 다시 일터에서 - 박 지운 - 아침 퇴근길에 기온도 많이 올라 포근한 기운이 감돌고 두 번째 퇴근이 아직 생소해 홍대입구역에 내려 갈아 타는 길에, 그동안 커피를 타주던 숲길공원 현장의 경비아우도 만나고 미장원에도 들러 치약하나 나눠 주고, 이곳에서도 그 동안 커피봉양을 매일 받..
"늘근소년의 노래"(19) 부모인 것이 부끄러워서 세상이 하 험해져서 요즘은 뉴스를 보는 것도 겁이 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속으로,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고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들고 살아 간다는게 이해를 할 수가 없는데 당사자들이..
"늘근소년의 노래"(18) 더 매운날, 추워서 - 박 지운 - 마포종점을 지나 원효로로 들어 서니 강바람이 나를 반겨 주느라 매섭구 주상복합이라는 괴물들이 몰려서 하늘높이 나르는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공간이 맞긴한데 지키느니, 청년 문지기와 휑하니 단지를 돌아 나가는 강바람 뿐 서울의 젖줄인 이 강의..
"늘근소년의 노래(17) 늘근 짝궁 - 박 지운 - 토요 주일예배를 보려면 아홉시 삼십분 부터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는데 우리는 매번 열한시 본예배에도 간신히 시간을 마추지요. 오늘 처럼 가끔은 그도 마추지를 못해서 목사님 설교중에 얼굴도 들지를,,, 그렇게 예배를 보구 점심을 먹고 나서 다른 신도들은 오후..
"늘근소년의 노래"(16) 나목 연작 - 박 지운 - 옷 벗은 나무들만 줄지어선 숲길공원에 온 동네 개님들 산책나오고 달리는 넘들 따라 가는 나이 많은 체니 숨소리, 두 눈은, 부셔서 새우가 되고 키 큰 은행나무 꼭대기에 까맣게 걸린 방패연 하나 내 조금 젊으면 점프라도 해 보련만 찬바람 불어도 글쓰는 맨손이 ..
"늘근소년의 노래"(15) 설 날 - 박 지운 - 언제는 설날이라는 낱말도 못쓰고 "신정" 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고 "구정"에는 겨우 하루를 쉬게 하던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지금도 설날이라는 말이 어색한, 어릴 때의 기억이나 관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을 합니다. 돌아 보면 내가 국교입학을 하던 해에 4.19 ..
"늘근소년의 노래" (14) 반복의 아침 - 박 지운 - 매일이 같은 날이 벌써 삼개월이 지나 열흘이 지나면 사개월인데 본인 속도 그렇지만 바라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아 유람이라도 다니듯 겉도는 방랑, 언제가 끝이자 시작일런지 이제 낼 모레면 봄이 온다는데 마눌이시여! 버선이라도 새 하얗게 빨아 널게나. 손님..
"늘근 소년의 노래" (13) 동 부 인(同婦人) - 박 지운 - 아주 먼 옛날의 청첩장에는 동영부인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부인을 모시고 오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의 마눌님들은 늘근 남의편과는 따로 다니려구 하지요. 왠고 허니 수발이나 들어야 하니요. 교회에를 가는 것도 내가 자청하야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