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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詩想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무 번째)


 

 


아! 가을이,
   - 박 지운 -

해마다 이맘 때
가을이 다가 서면
무작정 기다리던
보낸이 없는 소식 하나

받을 곳 없던 편지를 기다리던
쓸ㅆ한 내 기억의 편린(片隣)들,

더움에 지쳐
맥 놓던 이 즈음에
며칠,
폭염도 주춤,

아!
가을이 저만치에서
여름을 물리고 있어

우리
지난 여름의 설움을
살포시 내려 놓고
손 떨리는 마침표 하나.

 

- 2015.8.22 남산 중턱에서 방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