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가져본 어버이날 느낌, 자식노릇 해보지 않은거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느닷없이 무슨 꽃을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뜬금없이.
정말 늙었구나.
낮에 만나 함께 했던 아내는 진작에 포기했다던가. 비가 오지 않았으면 북한산 아랫동네 가자고 하다 연희동 출발 때 부터 비가 내려 구파발 마트에 들어가 수박을 보더니 먹고 싶은거 같아 조각수박 사가지고 몰 휴게실에 앉아 아이스크림 스픈으로 맛나게 떠먹었다. 나는 수박을 볼때마다 1987 아내 만나 아들 가졌을 때 이른 여름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해서 부천 역곡에 방얻으러 가 남부시장에서 수박한통을 사서 가게 앞에 앉아 먹였던 기억을 하는데 오늘 아내도 그 얘기를 하고 맛있게 먹었다.
배추도 한통 사가지고 다시 연희동 집에 가져다 주고 사러가 보관함에 맡긴 가방찾아 개봉동으로 가는데 신도림에서 천안,신창행을 보내고 인천행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전 승강기에 타서 나보다 오지랍하고 언쟁하고 내려 전동 휠체어 사내에게도 혼이 났다.
천상 바보 늘근사내.
-2026.5.7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연희 나그네"-
D + 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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