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에 태어 났으니 세는 나이 일흔셋이 되었다.
국민학교도 일찍 들어 갔고, 한해 늦게 출생신고를 해서 호적상 1955생이 1960년에 입학을 했다. 당시 나라 행정이 그랬는지 아니면 고향 신길동사무소에 근무를 했던 당숙의 힘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시작된 학교생활중 중학교 마칠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고교생이 되고부터 같은 과(공고 건축과) 아이들이 놀리기를 시작했다. 어린 넘이 까분다고 말이다. 그 놀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지만 지금 하는일로는 한살이 적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
오늘 꺼내는 얘기는 그렇게 일찍 시작된 학교생활을 공부는 일도 안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닌데 대한 내 지나온 과거 얘기다. 집안 형편도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바보짓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고 텅빈 내 과거가 한심하니 당시 우리 부모님들은 어떠셨을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1982.1.1돌아 가신 우리 아버지,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가 아내와 삼남매를 두고 집을 나가 아버지께서 여덟살 부터 남의집 소마차를 끌으셨다는걸 얘기들어 알고도, 또 오남매를 두고 엄미가 나 일학년 일곱살 음, 시월에 병으로 돌아 가고 열살에 지금 백두살로 살아 계시지만 병원침대에서 거동도 식사도 말씀도 못하시는 엄마가 딸하나 데리고 사시다 우리집에 오셔서 아들하나 낳으시고 합 칠남매를 거두시고 막내 아들만 혼자고 모두 혼인까지 시켜 주신 엄마께 불효를 하고 살았다. 엄마가 편찮으시기 전에 니가 공부안하고 잘못해 나도 너도 힘들게 산다고 하실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 가고 싶었지. 너 똑똑하고 맏아들이니 공부만 하면 내가 끼니를 줄이더라도 미국유학이라도 보내줄께 하시던 기억도 나고.
그래 이제 내 삶도 마치는 시기로 접어 들어 이런 생각도 소용없지만 나로 인해 부모님이나 형제들, 내 아내와 아들에게 사람노릇 제대로 못한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이 일기를 보는 젊은 분들 나같은 바보짓 하지 말기를 바라며 썼으니 꼭 보고 참고하기를 바란다.
아직 덥지도 않고 아주 좋은 계절이다.
- 2026.4.30 응암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D + 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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