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옥탑방 비워주고 일부 짐은 주인에게 맡기고 방을 구해야 해서 그동안 자기는 작은 돈으로 얻을 수 없으니 나보고 얻으라던 아내가 안되겠는지 같이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 가서는 내가 아는 후배가 있는 아현역 고시원에 가보자고 해 같이 갔었지. 나는 고시원 자체가 처음인거 같고 아내는 아들 때문에 가봤으나 당신 있기 힘들텐데, 후배만나 가보니 딱 누울자리는 좋은데 비번 날 종일 있기는 답답하겠어도 당장 잠자리가 없어 우선 한달 있어 보자 했다. 그냥 따라 나오라던 아내 얘기 내가 알아 볼테니 그냥 가자 하고 나와 후배의 서운한 전화를 받았다. 내도 넓은집이나 좋은집에 살아 보지는 못했어도 지내기 힘들겠구나 느꼈고 살고 있는 후배나 다른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세상 사는게 천차만별이고 어떤 면에서는 불공평하구나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도 어떤면에서는 실패자라 아무리 좁은 집이지만 세식구가 못견뎌 벌써 육년을 나홀로 있으니 누가 누구 흉을 보겠는가.
일단 건강하게 지내면서 합하거나 자식을 독립시키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보기로 무언의 다짐을 했다.
그리고 어제 당장 잘데가 없어 아내의 말이 찜질방에 가서 자라고 헤어져 여기 근무지로 와서 평소에 보던 라꾸라꾸를 펴니 간이 운동 눕는 의자라 책상의자에서 쪼그리고 자고 새벽에 일어 났다. 그리고 아침 출근한 관리소장이 어느 주민의 민원이라고 전의 경비원이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하라고 해서 나는 경비원이 아니니 그렇게는 못한다. 일단 통보는 했고 소장이 어떻게 대처할지는 봐야지.
이제 저녁을 먹고 기전실이 아닌 전 경비실에서의 R형 화재수신기와 폐쇄회로 TV화면을 지켜 보자.
-2026.4.20 아파트 뒷편 작은 정원에서. "연희 나그네"-
D + 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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