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근도 다른 날보다 일찍한데다 오전에 잠깐 한가해 포방터시장 쪽으로 시계방을 찻아 나섰으나 식당과 미용실은 널려 있고 시계방은 한군데도 없어 다른 볼일만 보고 올라 왔다. 이삼년전 이만원에 구입한 카시오 중국산이 아직도 잘 가고 시간도 잘맞는데 줄이 중간이 갈라져 전기테이프를 감아 쓰는걸 본 아내가 줄을 갈라는 말에 아 그러면 되겠네 하고 가지고 나와 내일 아침 퇴근해 신촌이나 홍대입구에서 찾아볼걸 생각이 짧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한시부터 일과가 끝나는 다섯시반까지 잠깐 쉴 시간도 없이 일이 이어지고 재활용분리수거일이라 커다랗고 무거운 자루를 회양목 위에 켜켜로 쌓아 놓은걸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를 했다고 경비원들이 기분나쁘다고 해 내 기분이 더 나빠졌다. 얘기한 내가 잘못이 아니고 기본상식도 없는 이들이다. 겨울이라 움츠리고 있지만 조금 지나 해동이 되면 파랗게 일어날 나무인데 한장도 아니고 그 무거운걸 여러장을 어떻게 쌓아 놓는다는 말인가.
또 한 주민은 전기실 출입문앞에 주차공간을 줄여 놓았다고 사무소에 전화해 한참을 항의를 하지를 않나 공동주택에 사는 기본도 없는 이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지기들 관리비내는걸로 월급받으니 무슨 짓을 해도 입다물고 근무하라는 얘기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지내야지.
-2026.2.12 오래 전에 2.12 총선이 있던 날.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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