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늙어 돈과 힘이 없는 늘근사내의 넋두리를 읽어 주시는 친구님들께 엎드려 고마움 전합니다. 볼거리 읽을거리 넘치고 쳐지는 요즘 오래 살아 머리는 희어지고 빠져 가는, 저의 재미는 커녕 눈살 찌푸려지는 일기를 읽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가진 남은 소원은 첫째는 올해 우리 나이 마흔이 되는 아들이 장가든 하는 일이든 안정이 되는거 하고 둘째는 육년이 되어 가는 아내와의 떨어져 사는 생활이 끝이 나는거, 그리고 백두살이 되시는 우리 엄마가 편안하게 가시는 일입니다. 不孝子라도 할 수 없고 막내동생이 제 멱살을 잡아도 그냥 잡히고 말겠습니다. 이 세가지를 이루려면 오늘 아침 면접이라도 합격을 해야 합니다.
돌아 가신 아버지 그리고 낳아 주시고 일찌감치 病死하신 엄마, 그뒤 열살 사학년부터 키워 장가까지 보내 주신 십일년을 병원침대에서 식사도 말씀도 화장실 출입도 못하시는 엄마의 희생으로 살고 있는 저 맏아들이 자식노릇 동생노릇 형노릇 남편노릇 애비노릇 한가지도 못해 뼈에 사무치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알고 있음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남은 날이라도 바로 살다 가겠습니다.
罪頌합니다.
-2026.1.9 새벽 두시 십삼분에. "연희 나그네"-
D + 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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