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 친구, 고교동창이니 1969.3부터 봐온 사이다. 재학때나 그 뒤 1980까지는 얼굴만 알던 사이였고 그 해 봄 그 전해 7.24 제대를 하고 취직을 못하던중 그 해 봄 고교과 동창회에서 1972.1 졸업 후 처음 그를 봤다. 그가 당시 동대문구청이 있던 신설동에서 우리가 칭하던 일명 허갓방 설계사무소에서 설계실장 정도로 있어 그 아래층 사무소에 나를 소개시켜 주는걸로 나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그뒤 나는 그 일도 계속 하지를 않고 어영부영 세월을 버리고 그는 계속 건축을 하다 1983 장가도 가고 나는 1987.7 장가를 갈 때까지 맥없이 실업자로 살았다. 내가 늦장가를 가는 동안 그는 소규모 건축업자가 되었고 그래 장가를 가고도 바로 일자리를 잡지 못한 내가 잠깐 그의 현장에 가서 날일도 했었다. 그러다 꼭 이년이 지나 부천 역곡 조공시장에 노점 자리를 한칸 잡아 장사를 시작한 뒤로 만8년을 하고 부천살이 10년 지나 1997 서울 외대앞 이문동으로 들어와 다시 장사를 할 때까지 뜸했고 그 뒤로도 생활이 달라 몇 년에 한 번 보다 이 근래 년중 두어 번 보고 요즘 갑자기 자주 본다. 그런데 그 친구가 오늘 톡으로 나의 정신과 검진을 권하고 우리 아내 걱정을 했다. 말썽중인 서른 아홉 아들보다 아내가 더 문제고 내년 중 뭔일 생긴다고 걱정을 한다. 자신이 정신과 진료받을 때 내 얘기를 하는데 그 의사얘기라고. 우리집이 보통 가정하고 다르고 나 또한 평범한 성격이 아니니 얘기 듣는 정신과 의사에게 바로 보이기야 하겠는가. 지 말대로 친구라 걱정되어 묻고 내게 얘기하니 고맙기야 하지. 그래서 생각 좀 해보고 내가 진료를 받아 볼 수도 있다고 하고 끝냈다. 그래 동대문성곽공원 구경 취소하고 상도동 옥탑으로 들어 간다. 남은 은행나무잎이 이쁘다.
-2025.11.24 장승배기역을 올라와서."연희 나그네"-
D + 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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