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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늘도 나는.




아침 퇴근해 여의도 가톨릭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나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옥탑으로 가니 청년주택공사장 방음벽이 한군데 더 늘어 나고 소음도 더 해서 장본거 정리하고 서둘러 짜파게티 끓여 점심도 먹고 맑은 음료와 풋마늘 삭힌거 조금 싸서 가방에 넣고 서둘러 나왔다. 뭔 볼일이라도 있는양. 아침에 결심한대로 책을 준비해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격증 공부를 해도 좋은데 왜 공부는 늘 핑계거리만 찾는지 모르것다.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상봉행을 타고 스무정거장을 와서 상봉에서 경의중앙선을 환승해야 하는걸 늘어 지게 무너져 자다깨니 하계를 지나 중계로 가고 있어 이정표를 보니 여섯정거장을 더 가고 있었다. 얼른 내려 다시 돌아와 여기 상봉 지상 승강장에서 덕소행을 하나 보내고 용문행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옥탑에 있으면 점심과 반주를 하고 늘어지게 잘일이라 아직 춥지도 않고 가을 구경도 제대로 못해 나왔다. 아내는 일찍 일어 나지도, 나오지도 못하고 같이 나가면 마주치는 순간부터 잔말씀이 시작되니 그냥 혼자 나오는게 좋을 수도 있지.
요즘 근무날 중 어제 처음으로 조용하게 지났다. 그래 이번에는 버텨서 퇴직금을 받아 보자. 실업급여를 받을 나이에도 어쩔 수 없이 일자리가 이어지지 않을 때나 한 번씩 받았지 일부러 그걸 받으려고 일을 그만두지는 않았었다. 퇴직금이야 최초 계약 삼개월이 지나면 나머지 구개월이 연장되고 일년이 되면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사년여 그걸 놓지고 못받았다. 자리 옮기느라 마음 고생까지 한걸 생각하면 일년에 삼백오십을 버린건데 그걸 다 받으려면 그만큼 내 속이 무너졌겠지. 전동차는 안오고 기다리는 사람은 늘어 나는데 어여 오거라 용문행 전동차야.
운길산역 내려 철교아래에서 강물바라보고 앉았다 돌아 오게.

- 2024. 11. 15. 상봉역 지상 승강장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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