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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모음

나에게 남은 꿈

 

 






 

 

나에게 남은 꿈

 

         - 박 지운 -

 

아주 어릴 적,

감수성이  예민 했던 소년은

쬐그만 바램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춥고, 어둡고, 길었던

육,칠십년대의 겨울,

털모자와 털신,털실로

손가락 장갑이었지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먹을 것, 입을 것, 잠잘 곳, 놀것과 놀 곳,,,,,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

가지고 싶은 것도 많았던 소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삶의 마감을 준비 해야 하는,

늘근애비가 된 지난 날의 소년에겐

아직 남아있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지나온 삶의 흔적을

글로 남기고 싶은

소망이지요.

 

 

군인이 되기 위해 집을 떠난

나이 많은

그 옛날 소년의 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 오는 날,

 

 

애비가 쓴 글로 만든,

한권의 얘기 책을 안겨 주고 싶은 것이

늘근 소년의 꿈입니다

 

       - 2012.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