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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홍대 일기(22) ; 스마트폰에 빼앗기는 것 들 &

 

  매일경제 2013.2.9 일자, "세상 사는 이야기" 에 강 유정(고려대 연구교수) 님의 -스마트폰에 빼앗기는 것들ㅡ 이란 제목의 글을 보고 제가 평소에 품고 있던 생각과 일치 하는 부분이 많아서 오늘 이 글을 올립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떨까 했지만 어제, 내용도 없는 일기를 올려  저녁 일찍 시작을 했는데 중간에 마눌님 전화가(마눌이 먼저 전화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어제는 깜빡하고 안부전화를 못 드렸더니,ㅋ, 밤 늦은 시간에 전화를 주셨음,ㅎ) 오고 다른 전화도 있었고 해서 이제서야 올립니다.

/ 멍한 사유는 모순(矛盾) 어법처럼 보인다. 멍 하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사유는 골똘히 생각한다는 의미니 말이다. 중략. 이 멍한 사유야말로 건조한 삶에 윤기를 더해주는 사고의 여백인 셈이다. 중략.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멀미에 시달리지 않은 채 멍하니 창밖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무엇을 보거나 어떤 것을 생각 하지 않을 때 찾아드는 권태는 자유로운 생각에 물꼬를 터준다. 중략. 스마트 기기가 세상 여기 저기에 흔해 지면서 가장 먼저 뺏긴 건 어쩌면 권태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중략. 권태와 함께 시간의 여백과 사고의 망명지까지 죄다 빨아 드린다. 중략. 우리는 중독이라도 된 듯 시간의 빈 틈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게임, 채팅, 인터넷 쇼핑 등으로 채우려 한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행위라고 여기지만 사실 머리를 쉬게 한다는게 무뇌와 신체를 끈임 없이 못살게 굴뿐이다. 중략. 흉터를 보지 않기 위해 거울을 보지 않는 사람처럼 우리는 그렇게 일부러 멍한 사유의 시간을 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략. 24 시간 내내 제공되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언제든 리모컨을 누르면 방영중인 외국 드라마들, 이렇게 꽉 찬 콘텐츠들이 우리의 권태기능을 마비 시키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멍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하 생략. /

  저는 아직 피쳐폰을 사용합니다. 지난 해 십이월에 쓰고 있던 핸폰의 밧데리가 기능을 다 해서 새로 바꾼 것이지요. 물론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요금이 문제가 됩니다. 허나 우리 같은 나이의 사람들은 집에, 직장에 데스크탑 컴이 있고 지금 사용하는 피쳐폰으로도 문자, 사진, 네비, 사전, 웬만한 것은 충분히 가능해서 꼭 스맛폰을 사용 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든 분들도 스맛폰 삼매경에 빠져, 옆애서 무얼 하나 하고 들여다 보면 카톡, 게임(애니팡이라나 뭐라나), 드라마, 고스톱, 채팅 등등을 하고 있지요. 무엇 보다 참기 어려운 건, 전철을 타고 내릴 때 승객이 내리기도 전에 스맛폰에 코를 박고 밀고 들어 오고 다른 사람과 부딪쳐도 미안해 하지도, 쳐다보지도 않고 보다 못한 어르신이 한마디를 하셔도 그냥 무시를 해버리는 겁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점점 더 없어 지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이거 저 한사람의 느낌인가요? 우리 모두 한 번쯤 생각을 가다듬어 보면 합니다. ㅎ.

 

                                                      2013 2.19  홍대 입구에서 늘근 소년(휘근애비) 이.

출처 : 아들사랑백골사랑
글쓴이 : # 864 박 휘근 父 (서울 홍대입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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