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며 단골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 보고 하다 한 달이 지난 9월부터 동네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는 내 또래 분에게 내 목치료를 맡기기로 하고 아침에 우리 집에 와서 30분 침을 놓고 30분 지압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한 달 여가 지난 추석 무렵 치료 전보다 더 아프고 잘 자는 내가 잠을 설칠 정도가 되자 아내에게 나 너무 아프니 그만하고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겠다 했는데 아내가 하는 말, 이왕 시작을 했으니 좀 더 받아 보고 결정을 하자 해서 그대로 치료를 받았다. 처음 시작을 할 때 그 양반이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했지만 치료비 하루 만원도 당시 우리 형편에 적은 액수가 아니라 한약은 생ㄱ각도 못했다. 가게를 해서 겨우 먹고살다 내가 운신을 못해 그나마 가게도 아내 혼자 나갔으니 내가 맡은 수입코너는 개문휴지나 다름없고 아내가 맡았던 여성복이야 번듯한 가게도 아니고 여성옷은 입으로 파는 것인데 말이 없는 편인 아내라 옷은 이쁘다고 했지만 손님을 끌지 못했다. 1987 내 나이 서른넷에 무일푼에 직업도 없이 장가를 가서 처음으로 서울을 떠나 부천 역곡에 자리를 잡았으니 정식 가게도 못 얻고 아파트 옹벽 아래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통, 13군데 노점 중 한자리를 잡아 좌판을 놓고 하다 우리가 처음으로 포장을 치고 그 후 알루미늄새시로 박스까지 설치했더니 시장 가게들이 진정을 넣어 결국 전면 유리문하고 기둥과 보만 남기고 다시 포장으로 덮고 장사를 했다. 그러다 1993 겨울에 잠그는 진열장 외에 보관하던 일부 물건들이 밤에 없어지기 시작, 결국은 1994 봄부터 장사가 끝이 나면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올라가 겨울 보온용 철판으로 등받이까지 있는 폭이 넓은 의자에서 8월 발병할 때까지 잠을 잤다. 여름이라 보온을 안 하고 얇은 비닐장판 한 장을 깐 바닥에 요도 없이 잔 거다. 그래 그 해 그 무덥던 해에 목에 이상이 생겼고. 남대문시장 여름물건이 동이 나서 다른 해에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20일 이후에 며칠을 쉬었지만 그 해에는 아이스박스등 여름 물건을 많이 확보를 했어도 8월 초에 동이 나 처음으로 미리 기차표예매를 해놓고 병이 온 거다. 그래 9월부터 11월 말까지 치료를 받고 그만해져서 다시 가게에 나가기 시작을 했는데 이번에 한의원에서 얘기가 그때 통증이 사라진 것이지 치료가 된 게 아니다었다고. 정형외과에서도 목디스크기가 조금 있는데 그때 남은 건지 이번에 생긴 건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목은 자라목이고 왼팔 통증은 줄었지만 단시간에 좋아질 상태가 아니고 얼마나 가느냐 혹시 목이 고정이되느냐가 관건인데 열심히 물리치료와 침을 병행해 받아야 한다.
아프면 본인만 손해고 힘드니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를.
- 2024. 10. 13. 일요일 근무를 하며. "연희 나그네" -
D + 4,342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봐도 너무 돌아 다닌다. (9) | 2024.10.16 |
---|---|
사람노릇은 해야 하지 않겠나. (0) | 2024.10.14 |
오늘, 안식일. (14) | 2024.10.12 |
처음 반나절 휴가. (0) | 2024.10.11 |
사람이 싫다. (4) | 202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