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퇴근해 옥탑방에 들어 가니 바람도 불고 시원해져 습관적으로 틀었던 선풍기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일요일이라 아파트 재건죽 공사장도 조용하고. 아침 퇴근해 남구로시장 친구를 만날겸 가서 총각시절 맛나게 먹었던 내장탕인줄 알고 시킨 내장국이 나온걸 보니 전혀 아닌데 할 수 없이 한잔 반주와 먹고 친구네 가게 앞에 갔다. 반만 문을 열고 옥수수찔 준비를 하는 친구를 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이상하다 하는데 옆가게 부부께서 술이 취했으니 그냥 가라고 했다. 아니 언제 술을 마신거냐, 아마 어제 저녁에 마신게 깨지를 않은거 같다 그냥 가시라. 그래 간단하게 관계를 설명하고 사간 사과봉지도 맡기고 왔는데 해장에 취한 나도 간신히 걸어 대림역에서 7호선을 타고 장승배기역에서 내려 기다시피 옥탑방으로 들어 갔다. 그 친구 사람도 진국이고 몇해 전 끊어졌던 연락이 다시 다은 후 가끔 가면 반가워하고 내가 맑은물 사가면 꼭 안주를 시켜주고 자기는 장사중이라 마시지를 않았지만 어쩌다 발동이 걸리면 장사 끝내고 가게 한쪽 세를 주고 평소 팔아 주는 조선족 동생뻘 친구하고 셋이 노래방까지 가서 놀고 헤어졌었다. 그러다 언제 늦게 부인이 전화를 했고 그 뒤 가면 가게말고 전가게에서 한잔을 마시라고 해 두어번 혼자마시고 돌아 오고는 그만 갔었다. 오늘은 한달여 전 갑짜기 들러 한잔을 마시고 와 미안해 들렀다 사정을 알고 와서 대충 들었던 술버릇도 보고 알았고 부인의 심정도 알게 되었다. 친구만이 아니고 나도 매사 조심하고 살아야 겠다. 겨묻은 내가 누구를 평하겠는가.
아, 인생 苦다. 우리 아내 말대로. 며칠 째 소통을 끊은 아내의 반찬맡긴다는 톡에 신촌역에 와서 승강장에 앉아 일기를 올리고 있다. 그만 일어 나자.
- 2024. 9. 22 추분이자 일요일 오후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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