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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토요일, 안식일에 여기 삼성동 근무지에 네 번째 출근을 했다.

기온도 오르고 날도 좋아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목련도 지고 벚꽃잎도 바람에 날려 단지 안에 꽃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저녁 늦은 자정 무렵까지 외부업체에서 중앙꽃밭에 꽃을 심어 근무자도 늦은 시간까지 대기를 했다. 쉬는 직원들도 카톡방을 지켜보기는 마찬가지였을텐데 나는 그만 일찍 잠이 들어 새벽에서야 알게 되었고. 오래전 근무지 생각이 났다. 거기도 여기만큼 작은 세대여서 관리소장, 경리담당, 그리고 기전주임 둘 경비원 둘에 미화원 세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없어진 부녀회가 있어 부녀회원들이 연중 하는 일이 대형 꽃화분에 하루 날 잡아 꽃을 심고 자기들만 나가서 회식을 巨하게 했던 웃지 못할 추억이 생각이 난다.

 

ㅡ 쉬흔세 번째 이야기.

 

그렇게 시작한 기계기사도 함께 근무하는 선임의 텃세가 시작이 되고 다행히 기계주임이 술을 좋아해서 문제가 되어도 내가 그 때도 나이가 그보다 위라 일을 잘 모르고 잘 못해도 뭐라 하지 않고 잘 대해 줘 지금도 고맙게 생각을 한다. 조주임, 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수입 중고자동차백화점이라 각 영업장의 젓판매장이 많고 그 자동차를 수리하는 가게들과 그 많은 딜러들과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들이 많아 그들의 배수배관이 막히는 일이 잦아 민원이 들어오는데 함께 가서 그 더럽고 냄새나는 배관을 기계로 뚫어 주고 밥과 술 그리고 수고비도 받았지만 그래도 혼자 차지하지 않고 꼭 나눠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많고 말도 많은 곳이라 언제 퇴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 뒤로 왔던 기전주임은 당시에 처음 나왔던 스마트폰만 가지고 만지작거리다 금방 다른 데로 가고 말았고 그 뒤에는 나보다 나이가 위인 직원들이 들어와 내가 일을 잘 몰라 그들이 주도권을 쥐고 일을 하고 나는 예의 우울증이 시작되어 바보취급을 받으면서도 버티다 어느 봄날 躁症이 오고 쓸데없는 자신감이 생기고 그 열악한 근무지에서 더 일을 할 수가 없어 2012년 봄에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 거기는 서대문 미동초교 건너편의 18층 짜리 건물로 저층에는 일반사무실이 위층에는 오피스텔이 있던 건물의 기계실이었는데 조기 재취업수당을 받기 위해 6개월 근무를 하고 목동의 24층 주상복합으로 주임근무를 하러 가게 된다. 그때 이미 적지 않은 나이였는데 나보다 훨씬 연상이었던 기전계장님이 젊은 직원들을 뽑아 일을 가르쳐 놓으면 다른 데로 떠나는 일이 반복이 되어 젊은 관리소장에게 나이 든 직원을 뽑아 보겠다고 건의를 해서 처음으로 나를 뽑았던 거다. 그런데 거기도 처음 건물을 지을 때부터 잘못 지어 관리를 잘해도 기본시설이 잘못되어 일하기가 너무 열악했다. 시설관리 일을 시작한 지 두어 해만에 기사 둘을 데리고 일을 하는 주임을 맡은 것이다. 역시 거기서도 우울증이 시작되고 기전기사들의 들고남이 이어지는데 열악한 시설도 문제지만 젊고 어린 나이부터 시설일을 시작해 매사를 잘 알던 관리소장의 득달같은 행태를 견디기 힘들어 들고남이 더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나마 그걸 알고 받아 주던 기전계장님도 견디다 못하고 나가게 되고 그 뒤에는 아주 새파란 나보다 아래인 직원이 누구 힘으로 오게 되어 이래 저래 견디기가 힘들어지고 2015. 1.1 갑자기 담뱃값이 거의 두배로 오르면서 내 생활의 전환기가 오게 된다.

 

- 오늘 여기까지.

 

오늘 휴일이라 그동안 찾지 못했던 시설중 한 가지를 제대로 위치와 상태파악을 했다.

 

- 2024. 4. 6. 토요일이자 안식일에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D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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