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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새 근무지 세 번째 근무 날이다.

아침 출근 할 때 총신대입구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려고 내리던 중에 어떤 젊은 사내에게 말로 행패를 당하고 출근을 해서는 맞교대를 하는 과장에게 몰상식한 말을 들어 힘든 시작을 하고 말았다. 오늘 실장이 휴가로 나오지를 않아 그랬을지도 모른다. 내가 제일 꼰대고 그다음 과장도 환갑이 갓 지났고 실장이 제일 젊지만 이곳에 8년을 근무한 최고참이다. 그리고 특급소방관리자이고. 직급은 다르지만 서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ㅡ 쉬흔한 번째 이야기.

 

2002년도에 가게를 아내에게 맡기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하는데 해본 일도 아는 분야도 없어 당시에 처음 발행이 시작된 정보지 `벼룩시장` 구인란을 보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지하주차장 관리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했다. 재향군인회에서 운영하는 `향우종합관리`라는 용역회사에서 발주를 했다. 그래 면접을 보러 가는데 우연히 같이 가게 된 사람은 지게차운전을 하다 일거리가 없어 취직을 해보려고 한다는 얘기에 이 일도 가능성이 없구나, 아니나 다를까 채용이 안되어 다음 날 용역회사로 전화를 해서 향군회관에도 자리가 있다고 해 가서 구한 일자리가 새 로짓기 전의 향군회관 차량입구 초소에서 검정군복을 입고 경례를 부쳐주고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본관과 신관에 하나씩 두 군데 예식장에 오는 차량관리를 담당하는 주차관리직원이었다. 출구에서는 향군직원들이 주차요금을 받고. 이상훈 전 국방장관이 향군회장을 할 때인데 본관과 신관의 경비원들에게 검정군복에 검정 팔각모를 씌우고 하얀 목가리개에 어깨에는 금줄까지 두른 군인도 경찰도 아닌 제복을 환갑이 다된 이들에게 입히고 근무를 시켰다. 그리고 우리 입구초소를 지키는 세 사람에게는 자기가 출근을 하거나 외출했다 들어올 때 나중에는 경례구호까지 복창을 시켰다. 봄부터 여름을 나는 동안 군대생활 할 때도 안 입어본 제복에 구호까지, 구호가 싫어 회장차가 들어올 때는 다른 데를 쳐다보고 있었고 당시의 향군직원들이 대개 위관급으로 전역한 지 10년 이상 된 사람들이었는데 우리에게 상급자 노릇을 하는 등 해서 오래 있지는 못하겠다 하고 그만두고 보름이 지나니 더 있을 수가 없어 다시 정보지를 보고 당시에 준공이 된 양재동 at센터 지금 농협무역회관에서 경비원모집을 하고 있어 이력서를 가지고 면접을 보러 갔다. 경비대장이라는 이 가 나를 보더니 여기보다 괜찮은 데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아마도 거기는 신축건물이고 젊고 키도 큰 사람을 원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소개받은 건물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 맞은편 지방법원 옆의 7층짜리 건물이었다. 지금은 시설관리를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알기는 했어도 일을 해보지 않아 지레 겁을 먹어 시작을 못했다. 그렇게 나의 팔자에 없는 월급생활이 시작된다.

 

- 오늘 여기까지.

 

조금 전에 관리소장이 퇴근을 하면서 내게 당부를 하고 들어 갔다. 나이도 많으니 웬만하면 참고 지내자. 일 할 수 있는 거만도 남들은 부러워하는데 어딜 가면 낫겠나 같이 있어 보자고 당부를 하고 들어 갔다. 말이라도 고마운데 동료가 어떻게 나올지 봐가면서 견뎌 보자.

 

- 2024. 3. 15 아 언젠가 3. 15 부정선거가 있었던 날이다. "연희 나그네" -

 

D +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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