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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70)

 

 

 

오늘은 아침 퇴근해 옥탑 숙소에 잠깐 들러 배낭 속 물건일부 내려놓고 마포학습관으로 왔다. 어제 근무날에 민원이 있어 책을 들여다 보지 못해 오늘은 학습관에 앉아 문제집중 요약본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숙소에도 근무지에도 컴이 없지만 하기는 있어도 꾸준히 앉아 보는 것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오래 앉아 책을 들여다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닐 때 얼마든지 공부를 할 기회를 버리고 이제 뭘 따보겠다고 무거운 문제집을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다. 문제집을 구매해 준 방재과장은 그래도 늙은이가 대견하다고 한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모르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접수를 했으니 나름 책을 볼수 있는 데까지 보고 시험을 치르자. 그리고 이번에도 합격을 못하면 특단의 조치(ㅎ)를 할까 생각 중인데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으니 그냥 포기도 그렇고. 뭔 고시공부도 아니지만 이제 단순기억력도 떨어진 거 같다. 그리고 합격여부 관계없이 자격증을 따도 나이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아도 SNS에 소비하는 시간에 공부를 해보기로 해야겠다. 作心三日이 되더라도.

동네 학습관에 왔다고 한게 네 시간이 되어도 어디냐고 묻기만 하고 나오지를 않는 우리 마나님 만세다.

 

- 2023. 10. 25 마포평생학습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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