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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68)

 

 

 

오늘 꼭 열흘 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주변머리가 이러니 왜 아니 삶이 힘들지 않겠나. 그래도 요즘은 근무지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재실이나 기전실 또는 대기실에 컴퓨터는 기본으로 갖춰져 있구먼,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근무를 해도 마찬가지로 책상과 컴은 기본으로 있는데 이번 근무지는 대기실 기능만 하지만 너무 좁아 책상도 없고 누울 자리도 딱 간이침대를 놓을 자리만큼 뿐이다. 그런 통에 내 숙소에도 데스크톱이나 그 흔한 노트북도 없이 지내고 있어 오죽하면 동창이 노트북을 사주겠다고 하지를 않는지 민망하다. 핑계지만 재작년인가 아내가 중고라도 놓아주겠다고 했을 때 다른 걱정거리가 있어 지금 그게 문제야 했던 게 아쉽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희동에서 지낼 때는 비번 날 여기 마포학습관을 주로 이용했고 가끔 정독도서관에 다녔는데 정독이 전체수리 공사로 12월 초까지 문을 닫았고 숙소도 상도동으로 옮기고 보니 아무래도 마포도 다니는 거리가 먼데다 여기 마포도 내일부터 10일까지 공사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사 후 상도동 숙소에서 가까운 동작도서관을 이용하려고 둘러봤는데 장소도 협소하고 디지털 자료실 컴도 뭔 소독기라나 처음 나온 PC의 본체 같은 상자 위에 모니터를 얹어 놓아서 고개를 위로 들고 쳐다봐야 하는데 이용하는 분들 아무도 이의제기가 없어 그렇게 사용하겠지만 나는 한번 이용했는데 불편하고 또한 건물도 좁아 마포의 3층과 4층 기능이 섞여 있어 답답했다. 서울 시내 교육청 도서관 여러 군데를 다녀 봤어도 모니터 비치를 그렇게 한 경우는 처음 봤다. 물론 바뀌는 환경에 적응을 빨리 하지 못하는 일종의 적응장애(오늘 처음 씀) 같은 현상이 있어 불편함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고 우리 아내 얘기도 마포평생학습관의 시설이나 자료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어도 다니기 시작을 한 것은 1997 부천 역곡에서 서울 이문동으로 이사와 그해 동대문도서관에 어린 아들 데리고 다닌 게 시작이어서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래 저래 아마도 10일이 지나고 다시 멀어도 여기를 찾을 거 같다. 그리고 노트북이라도 마련을 하기는 해야겠고.

이제 나가 연남동 전근무지에 아직도 남아 있는 내 소지품을 오늘은 전부 찾아와야겠다.

 

- 2023. 10. 1. 국군장병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한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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