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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69)

열흘 만에 마포학습관에 와서 디지털자료실 컴 앞에 앉아 포털 뉴스를 훑고 구인란도 살펴보고 이제 남은 시간 17분에 일기를 쓰기 시작을 했다. 어제 근무날 저녁에도 일일전기검침을 마치고 일지 쓰기도 끝내고 바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잠을 깨니 여섯 시가 지나고 있었다. 다섯 시에 일어나 성경筆讀을 하는데 어제 힘든 일도 없었는데 다른 날처럼 한 시간에 한 번씩 잠깐 깨지도 않고 이어 잠을 잤다. 요즘 허튼 꿈도 계속 이어지는데 어제는 그도 잠깐 꾸고 말이다. 우울감이 이어져 식구와의 소통도 끊어지고 톡으로 내가 쓰는 잡문이나 사진 등등을 보내는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멈추니 소식을 받지도 못하고.

그래 사람은 어차피 혼자이지만 내는 특히 더한거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氣가 약하고 모아논 재물이 없어 더 그럴 것이다. 그걸 닮은 내 자식도 그런데 나는 그래도 형제라도 있어 있음만이라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렇지도 못한 자식은 더 딱한데 부모에게라도 기대야 할 것 아닌가. 이래 저래 답답할 뿐이고.

문제집을 기꺼이 사준 우리 방재과장 생각해서라도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평생 해보지 않은 공부라 꾸준하게 이어 가지를 못하고 잠깐씩이라도 습관을 들이려 하고 있다. 뭔 대단한 공부라고, 그래도 나이 먹고 치른 다른 시험들은 바로 일차에 붙었었는데 말이다. 답을 더 열심히 외우는 수밖에.

늦더위가 계속 이어지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으스스한 분위기에 더 가라앉는데 사는 날까지는 버텨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세상이나 내가 어떻게 될 것도 아니고.

 

- 2023. 10. 11 열흘 만에 문을 열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편하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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