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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일기

옥탑방 일기. 다섯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기온도 내려가고 겨울이 다가오는데 늘근소년 가슴이 내려앉아 혼란의 연속이다. 미사여구로 흘려봐야 속마음은 결국 잊혀감에 대한 응석이 아닐까 싶고. 그래도 밥은 꾸역꾸역, 잠도 외려 더 자지만 깨어 있는 시간에 쓸데없는 생각을 이어가니 제일 힘이 드는 건 나 자신이지만 이제 단편이라도 털어놓을 상대도 없고 들어줄 여유가 있는 상대도 없다. 외려 상대가 내게 도움을 청할 나이가 아닌가 말이다. 

오 년 전에 강습을 받고 바로 치른 시험에 떨어지고 계속 치른 시험도 그렇게 몇 점 차이로 떨어지다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중단이 되었어도 5년이란 시간에 그거 한 가지 습득을 못하고 다시 응시신청을 했다. 꾸준히 강의내용을 숙지를 해야 하는데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본 적이 없어 길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짧게 짧게 겨우 이어 간다. 새까만 후배의 말처럼 스스로 몸값을 올려야 많은 나이도 커버할 텐데 그걸 못하니 내 봐도 딱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위로를 주는 이도 있어 겨우 위안을 받는다.

참 고시공부도 하고 각종 분야 공부를 해서 몇 개의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도 있구먼. 창피.

오늘은 우리 동네도 들를 겸 마포학습관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비가 많이 온다는 바람에 여기 옥탑동네 동작에서 시험접수도 하고 일기도 올리고 돌아간다.

 

- 2023. 10. 19 장승배기 동작도서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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