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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아침 퇴근해 6.22일 연남동으로 출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마포평생학습관에 왔다. 가까운데도 새로운 근무지에 익숙해지느라 시간을 내기 힘들었고 그리고 오자마자 직원들의 이동이 있었고 또 예정이 되어 있어 마음추스리기가 힘이 드는 상태다. 우리 집이나 숙소에서 가깝고 지하 방재실 근무가 아니고 이층 관리사무소에 자리가 있고 저녁에 쉬는 대기실도 한쪽에 있는 좋은 점과 관리소장 그리고 관리과장 경리대리와 함께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공존을 하는데 가장 우선은 아침에 잠깐 교대를 하는 우리 기전주임들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피차 마찬가지로. 약간의 문제가 생겨 새로 부임한 관리소장의 한마디를 들었는데 듣는 내 입장에서 작은 입장차가 있어 내 생각을 톡으로 통보를 했는데 아직 반응이 없다. 내 생각대로 하라는 얘기인지 조금 두고 보자는 얘기인지도 모르는 상태다. 아직 내가 얘기한 기한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연남동 지금아파트에 근무를 하게 된 사연을 잠깐 돌아보면 면접을 본 5월 말일에 전관리소장의 전화를 받았었다. 어디 취직이 되었느냐는 , 그래 쉴 수 없는 형편이라 일단 취직이 되었으니 다음기회에 부탁을 드리겠다 하고 말았더니 거기 제각말 여소장 아래에서 힘들게 언덕을 리어카를 끓고 다니며 전지와 전에 전지해 쌓아 놓은 수목을 옮기고 고생을 했는데 비어있던 기전과장이 새로 오고 바로 무슨 꿍짝들을 했는지 내게 좋은 자리 알아보라는 얘기를 해서 뭔짓들이냐 하고 나와 여기 연남동 근무를 시작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전근무지 동료를 심어 주려 했었지만 내가 오게 되었다.

 

-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그렇게 5사단공병대대에서 근무가 시작되었다.

이등병을 달고 공병대대 2 과인 교육과 교육계 조수로 보직을 받았지만 사수 역시 일병인 전라도 광주출신의 키가 꺽다리였고 당시 하얀 광목으로 만든 속옷을 지급받았는데 고무줄도 없고 같은 천으로 만든 끈을 끼어 입는 속옷이라 자기들 돈으로 삼각메리야스 속옷들을 사 입었다. 그런데 그 사수는 집이 얼마나 잘 살길래 속옷을 빨아 입지 않고 한 번 입은 속옷을 버리고 새것을 사 입고 했었다. 그 나중 제대 무렵 알게 되었지만 집이 부자도 아니었고 대학에 다니다 온 거도 아닌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가 군대생활 하는 동안 유일하게 이등병 때 사무실에서 내 무릎아래 정강이를 군홧발로 찬 선임이다. 그래서, 한살이 줄고 10월에 입대를 해서 동창이나 친구들보다 한참 늦었던 이등병인 내가 사수였던 키가 큰 그의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내 정강이를 차느냐 한번 붙어 보자고 대들고 그걸 본 선임중사가 야, 이 자식 봐라 과장도 어, 이놈 봐라 하고 교육과가 시끄러웠고 그 얘기를 전해 들은 그의 본부중대 내무반동기들 여섯이 아니나 다를까 밤중에 집합을 시켰다. 본인은 창피해 빠지고 동기중 제일 우리를 괴롭히던 이동현이가 집합을 시키고 내게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을 던졌다. 그래 순간적으로 나 때문에 그들과 내 사이의 선임과 내 아래 졸병들이 곤욕을 치르고 빳다를 맞을 수도 있게 생겨 내가 앞으로 나가 제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했다. 집합을 시킨 예의 이동현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기다리는데 그럼 좋아 이번에는 그냥 넘어 가지만 두고 보겠다 하고 해산을 했다. 그러나 그 뒤로 그들 동기중 조승현이던가 하는 역시 체격이 좋고 괜찮은 얼굴의 선임이 있었는데 서울권인 인천출신이었지만 부대일이나 작업등등을 하나도 안 하는 게으름뱅이에 술버릇이 좋지 않던 그가 술만 마시면 나를 찾아 행패를 부리는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그가 술을 마시는 날은 내게 선임들이나 동기 후임들이 피하라고 했으니 그 짓을 그들이 제대할 무렵까지 당하고 오죽하면 그들이 제대를 할 때 내 후임들이 당시에 해주던 기념패를 해주지 말자고 하는 걸 제일 당했던 내가 우리나 너희들도 제대를 할 날이 올 텐데 그러지 말고 더 잘해주자 하고 내가 사단사령부 앞에 가서 멋지게 맞춰서 들려 보냈다. 그 이동현이를 몇 년 후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 지하도에서 나는 내려가고 그는 올라오다 나보다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그냥 보내고 만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렇게 당한 내가 제대를 얼마 남겨 두고 바로 아래 후임들에게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창피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교육계 조수도 잠깐하고 팔자에 없던 대대장 사무실 당번(일명 CP당번)을 그도 잠깐 하게 된다.

 

- 오늘 여기까지.

 

이제 숙소로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고교동창 둘을 만나러 나가야 한다. 지난 내 생일과 똑같은 날이 생일이라는 학교 때 내 다음 번호 동창과 셋이 만나기로 했다.

 

- 2023. 7. 7. 근무지에서 가까운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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