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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38)

 

 

 

어제 근무 중에 전화로 받은 면접통보에 오늘 오전 퇴근해 숙소에 잠깐 들렀다 신방화역으로 가서 지하철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단지 면접을 보고 왔다. 세대수도 적고 지은 지 오래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단지고 면접을 보는 관리소장도 아주 젊은 분이어서 얘기는 잘 되었지만 면접결과는 그동안의 경험상 출근하라는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주간에 사무소 근무라 조금 불편하겠지만 경험도 있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되어 밖으로 나가 일을 해도 좋을 계절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 근무 시작 날짜는 남았어도 오늘 중으로 가부를 알려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연락이 없다. 면접을 보고 나와 아마도 이 년여 전쯤 잠깐 근무를 했던 부근의 아파트에 들러 후문 경비근무자를 만나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 지금까지 근무를 하는데 대한 칭찬도 하고 또 급한 성격 좀 고치라는 얘기도 듣고 숙소로 돌아왔다. 고칠 수 있으면 지금까지 고치지 않았겠는가 타고난 게 그래 그냥 긴장만 하고 살고 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잠깐 한잠도 하고 숙소에 있던 아내의 봄옷과 찬통을 가지고 집에 전하고 부리나케 학습관으로 왔다. 엊그제 새로 간 근무지 기전실에는 컴도 고장이 나서 쓸 수가 없고 내 숙소에도 컴이 없어 학습관이나 도서관에 가야 컴을 쓸 수가 있는데 내 생각에도 주변머리과 꽝이고 이러니 삶이 더 힘들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이 또한 고치지 못할 나의 숙명이라는 생각이다. 이 일기를 읽을 친구들이나 지인들이여 웃지 마소서. ㅎ ㅎ ㅎ.

이제 조금 뒤인 18:00이 되면 여기 4층 디지털자료실은 문을 닫는다. 그래도 서울에 이렇게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청 소관 도서관과 학습관이 이십여 군데가 넘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고 감사한 일인가. 아주 오래전 1960년대에는 남산 기슭의 남산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뿐이어서 모두 집이 좁고 식구는 많아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사설독서실뿐이었다. 공부를 일도 안 했던 나는 물론 사설독서실은 이용해 본 적이 없고 남산도서관에 몇 번 친구와 가봤던 게 전부지만. 그리고 1997 이문동에 살 때 어린 아들과 동대문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을 해서 그 뒤로 뜸하다 2004 이대 앞으로 이사를 하고 그 후 2010 동교동에 살면서 마포평생학습관을 이용하기 시작하고 경기고자리 정독도서관과 종로, 서대문, 아현동 마포 분관 등등을 다니고 있다. 젊은이들의 취업공부 분위기도 좋고 또 하루 두 시간의 컴도 사용할 수 있고 책이나 영상자료도 대여할 수 있어 좋다.

 

자 이제 학습관을 나가 친구가 장사를 하는 남구로시장을 가볼까 아니면 마누라가 나왔으면 만나볼까 나가서 정해보자.

 

오늘도 세 군데 이력서를 보냈으니 또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자.

 

- 2023. 4. 4. 비예보가 있었는데 아직은 내리지 않는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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