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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40)

 

 

 

오늘부터 여기 근무지에서 당직근무를 하는데 어제 하루 근무를 해보니 업무량이 많아 힘에 부칠 수도 있어 계속 근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이왕 근무를 시작했으니 하는 데까지 해봐야지. 역시 여기도 마찬가지 새로 오는 근무자들이 견디지를 못하고 나가 나나 같이 근무를 시작한 동료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을 뽑는 경우다. 이러니 근무여건도 좋지 않은 데다 갑질하는 선임이나 교대자라도 있으면 나 같은 경우는 근무를 못하고 스스로 나가는데 친구나 친지들이 보기에는 내가 성질이 못돼서 자주 이동을 한다고 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나도 할 말이 있다. 너희들이 '듣보잡' 들의 못된 행동을 아느냐고.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대놓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이 없는데 나는 무엇이든 숨기거나 할 줄을 몰라 손해를 보지만 고쳐지지도 않고 이제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목표다. 

오늘 아침 일찍 교회집사님의 부재중이 찍혀 전화를 걸었더니 이사를 해서 우리 교회를 떠난 여집사님의 아직 젊은 아드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여동생에게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는데도 낫지를 못하고 엄마앞에서 먼저 갔으니 엄마가 얼마나 낙담이 되고 또 중국에 대학을 간 아들이 있다니 제대로 눈이나 감았을까 딱한 일이다. 다행히 여기서 가까운 병원에 모셨다니 오후에 잠깐 들러 봐야겠다.

故人의 명복을 빈다.

 

이제 업무를 시작해야지.

오늘은 아직 민원전화가 없는데 어제는 월요일이라 하루 종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 2023. 4. 11. 첫 당직을 시작하는 날에 올리는 일기.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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