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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페북 메인 화면에서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시작을 하기 전에 이런 글귀가 뜨는데 사람이 어찌, 매번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낼까 싶어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느냐 할 때에 만든 화면이 오늘 지나간 게시물에 뜨길래 한번 더 생각을 가다 듬는다.
지난달 28일 부터 근무를 시작해 오늘까지 세번째 격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한 이번 근무지는 첫날부터 계속 근무가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계속 일자리를 검색, 이력서를 보내고 있다. 보통의 경우 면접을 보고 취업이 결정되면 면접기회를 준것부터 합격까지 인사권자인 관리소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시작을 하고 웬만하면 근무를 이어 가려고 노력을 하다 정 피치못할 경우가 생겨야 계약종료 통보를 받거나 내 스스로 나오는데 이번처럼 시작과 동시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경우는 처음이다. 우선 채용을 결정한 관리소장이 내가 보기에는 소장근무가 처음인데 자기는 십여년 어쩌고 하니 지난번 경우처럼 기전기사를 하다 전기기사를 딴게 아니고 주택관리사를 따서 첫근무를 하는거 같다. 매사  하나 하나 참견을 하고 간섭을 하니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매일 아침 08:40분에 관리동 지하의 기전대기실에서 지상 사무소로 올라가 소장, 주간근무자 기전기사 셋이 회의를 하고 17:50분에도 사무소로 올라가 퇴근인사를 받는데 14년째 기전담당 기간에 처음 보는 경우를 보고 있다. 매일 할 회의거리도 없고 또18:00 퇴근 때는 사무소 근무자 셋이 퇴근을 하는데 참 버거운 지시를 하니 누가 버티겠는가. 그리고 대기하는 기전실겸 방재실 환경도 이렇게 더럽고 열악한데 또한 처음인데 거기에 맞교대하는 동료 또한 전형적인 남도 출신에 기전근무도 처음이고 나보다 두어살 아래인데도 시건방을 떨어 한마디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 한마디 던지고 그뒤 소장이 뭐라 했는지 조심은 하는데 나도 내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데 저라고 고치겠는가.
여튼 자기들이 알아서 할일이고 나는 부지런히 알아 봐 떠날 일이다.

오늘은 퇴근할 때 방바닥에 앉는 등받이 의자를 하나 구해 숙소로 가져가 내려 놓고 바로 나와 포천 백운동으로 친구 매형 문병을 간다. 고향 바로 우리 앞집에 살던 친구네 누이의 매형인데 얼마 전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을 해 인사겸 가고 있다. 생일도 나보다 9일이 늦은 그 친구는 세상을 뜬게 2009. 6.30일이니 오랜 세월이 지났다. 그래도 한동네 누이고 나도 누이가 넷이지만 소통을 이어 가는데 그중 한가지 이유는 누이가 소생이 없다는 거 하고 친구가 살아 생전 누이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 1985년에 영등포 유흥가에서 친구가 생맥주집을 할때 누이가 주방을 봐주고 나도 자주가서 가깝게 지냈던 추억도 있고. 친구 떠나고 내가 늦게 결혼해 고생할 때는 사느라 잊고 살았지만 내가 장사를 놓고 월급쟁이를 하면서는 년중 두어번을 다녔는데 포천 백운동은 교통편이 불편해 자차가 없는 나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자주 다니다 몇해 전 부터는 힘이 달려 못가고 오늘도 고속버스비라도 주머니에 있어 마음먹고 지금 강변터미날에 와서 출발을 한다.  의정부까지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면 거의 네시간이 걸린다. 오늘은 잠깐 들러 문병마치고 바로 오려고.
이 화창한 봄날에.

-2023. 4. 2  동서울터미날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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