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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봄에 나를 묻다.




이년 전부터 계속되는 근무지 이동이 역시 이번에도 마찬가지, 어제 출근해 오후 세시에 통보를 받고 짐을 싸 다음 근무지에 가지고 갈것만 남겨 보관하고 두번을 왕래해 숙소로 옮겼다. 3.26일 삼개월이 되는 날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수요일 근무날 저녁에 사단이 나고 말았다. 동료가 드디어 못된 속을 보이고 나도 마찬가지 참지 못하고 대응을 하는 바람에 나름은 더 큰 충돌을 피하려고 한일이 결국은 발목을 잡고 말았고 피해는 내가 고스란히 받고 말게 되었는데 어쨌든 내 탓이다. 그리고 처음도 아니고 매번 당하는데 또 어디든 구해 가겠지만 참 촉탁으로 돈벌러 다니는 아픔과 입사시험을 보고 뽑아 어느 정도 기본 양식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니 나부터 별 오만 잡분들이 모여 서로에게 갑질을 하고 지내니 그저 아무생각 말고 일만하고 지내면 될거 같아도 수많은 변수가 서로를 힘들게 한다. 주민 갑질은 두번째고 사무소 직원들이나 동료들끼리 서로 상처와 못질을.
이제 그냥 잊고 또 다른 일터를 찾아야지. 보통은 이개월이 되는 날 계약종료 통보를 하는데 오늘 부터 쉬게하고 말일까지 급여를 지급하라는 입주자 대표님의 배려라지. 그건 고맙지만 몇 번째 이렇게 사람이 나가거나 내 보내려면 못할짓 그만 하고 당사자도 잘라야 하는거 아닌가.
다 끝난 이야기인데 또 아내에게 얘기하는게 민망하다.
다 털어 버리자.

-2023. 3. 18 영풍문고 홍대점에서. 안식일을 보내며.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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