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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양면의 아쉬움.

 

 

 

18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는데 급여는 받을 수 있어 좋으나 이틀 치씩 받던 교통비 겸 용돈이 매일 하루 종일 시간이 있어 돌아 다니니 모자랄 밖에.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많을 때 만나봐야 할 분들이 있어도 주머니가 비어 있어 연락도 못하고 있다. 나뿐이 아니고 모든 이들이 언제 밥 한 번 먹자거나 술 한잔 하자는 약속들을 하지만 막상 약속을 잡고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들 있다. 내 주머니에 밥값이나 술값이 있어야 약속을 잡고 만날 텐데 그게 그리 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아쉬움이나 짜증도 나지만 순리대로 살아야지 어찌할 텐가. 이 좋은 시절에 이 좋은 기회가 아깝다.

오늘은 정독도서관으로 나왔는데 나오다 보니 윤보선가 담장옆 벤치에 아침에 안산에서 출발해 도매시장에서 꽃을 받아와 오전에 팔고 가시는 아주머니가 막 남은 꽃을 머리에 이고 가는걸 보고 내가 바로 집으로 가면 한번 사가면 좋은데 이제 나와 저녁 때나 들어가니 그럴 수도 없다고, 말이라도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오늘은 기온이 더올라 머리도 길어지고 해 요즘 쓰고 다니는 비니모자를 쓰고 나왔다 벗고 야구모자로 바꿔 쓰고 들어 왔다. 안 써도 되겠는데 모자에 눌린 머리카락 보기가 싫어 바꿔 쓰고 있다. 아무래도 머리를 깎아야 할 모양이고 혈압약도 처방받으라는 문자를 보고 남은 약 세어 보니 이번에는 열개가 남았다. 마저 먹고 처방을 받아야겠다.

원래 나올 때는 도서관에서 컴을 사용하고 경복궁을 돌아보려고 했는데 오늘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 못 가고 왕십리에서 전시회를 하는 동갑내기 여성화가의 그림을 보러 가려고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데다 그 화가의 그림이 맘에 들어가보려고. 몇 해 전에 남부터미널 부근에서 전시를 할 때 대면도 했던 화가다. 구매력이 없어 그냥 구경만 하고 다닌다. 혹 남이 뭐라도 상관없이 내가 좋아 페북에서 인연이 있는 이들 그림이나 조각등을 보러 다닌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림에 일도 소질이 없는데 보는걸 좋아해 그렇고.

자 이제 나가서 컵라면을 한개 먹고 왕십리로 가보자. 하늘이 뿌옇기는 해도 봄은 좋은 봄이다.

 

-2023. 3. 21. 春分을 立春으로 착각을 하고 동창방에 내 글씨로 올렸다 얼른 내렸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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