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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토요일이자 우리 예수재림교 안식일에 이슬비를 맞으며 출근을 했다.

오늘까지는 기온이 높아 거동하기도 좋고 1월 세대별 전기검침을 하는 날이라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오는데도 춥지 않아 좋았다. 지난 연말에 수도검침할 때는 날도 추웠지만 세대별로 일일이 다녀야 해서 춥기도 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복도식에는 E/V홀에 세대별 전기계량기가 모여 있어 시간도 절약이 되어 오전에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열네 번째 이야기

 

 

- 그렇게 설계사무소를 그만두고 1981에는 미국에 이민을 간 매형이 다니러 나와 매형친구의 소개로 문래동 로터리에서 도림동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경인선철도를 지나는) 우측 옆에 포스코의 물류창고가 있었고 그 가까운 곳에 철판가게와 철물가게가 많았는데 지금 포철창고는 다른 용도의 건물이 들어서고 문래동 철물상가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만큼 영업이 되지 않아 일부는 젊은 예술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집단촌으로 조성을 했다.

그곳에 종로에 있던 포스코대리점 "신생상사" 창고가 있어 거래처에 배달을 하고 있었다. 트럭 두대로 기사 두 분이 배달을 했는데 오더가 내려오면 숫자대로 강판을 세어서 차에 싣는 걸 도왔고 그 일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갈 때는 본사 영업직으로 입사를 하는데 실제 유통경로를 알아야 한다고 수습을 하러 갔지만 시간이 흘러도 본사로 부를 생각을 하지 않아 몇 달 더운데 위험한 일로 고생만 하고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누이 중 한 분이 매형하고 여의도 5.16 광장에서 롤라스케이트 대여업을 하다 1982.4.1일에 같은 장사를 하던 사람들 중 하나가 새마을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전경환에게 줄을 대 광장에서 무허가로 영업을 하느라 단속대상이 되는 걸 피하려고 여의도광장 새마을봉사대를 발족시키게 된다. 그걸 계기로 롤라스케이트만 대여를 하던 매형 네가 자전거 32대, 성인용 30대와 어린이용 2대를 사서 자전거대여도 시작을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없으니 나와서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2월 말 아직 추운 광장에 나가기 시작을 했다. 학생들 봄방학이라 엄청 많은 학생들이 놀러 나왔다. 당시에는 서울에 놀만한 공간이 별로 없어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토,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그 넓던 여의도 광장이 꽉 차고 자전거 대여하는 곳이 20군데였는데 한 곳당 200여 대씩 보유를 했던 그 많은 자전거가 휴일 12시부터 오후 네시까지는 거의 모두 나갈 정도였고 자전거끼리 부딪치는 사고도 났는데 내가 하던 얘기 나는 돈을 주고 타라고 해도 못 타겠다였다. 그리고 젊은 데이트족들도 많았고.

그곳에 내가 처음 나갈 때 UCLA 마크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나가 휴일이면 광장 건너 큰길에서 오는 손님들이 내 모자를 보고 찾아오고는 했다. 그런데 4.1일 새마을봉사대가 생기면서 근무복도 맞춰 입고 모자도 씌웠는데 그 색깔을 빨간색으로 하는 바람에 나는 다른 모자를 쓰고 나갔고 봉사대원만 장사를 하게 한다는 걸 무시하고 이름도 올리지 않고 근무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 그곳에서 장사를 하던 내 또래들 여섯 명이 있었는데 나하고 두 살 차이 1956년생들과 어울려 외향적이던 한 명이 친목회를 만들어 같이 어울렸다. 그해 말에 겨울이라 추워 장사도 되지 않아 그곳을 떠났지만 그들은  모두 그곳을 떠난 지금까지도 친목회를 하고 있고 한 명을 제하고는 연락들도 되고. 나하고는 내가 늦게 장가를 가서 부천 역곡에서 장똘뱅이를 하느라 어쩌다 소식만 알고 어울리지는 못하게 되었다. 그전에 그들이 결혼할 때 장가도 못 간 내가 세명의 사회를 봐주었고 한 친구는 나하고 동갑내기 형의 사회도 보는 아주 드문 경우도 있었고. 결혼식 사회는 고교동창 중 제일 먼저 장가를 간 친구가 처음이었다. 1979. 12월이었나 종로에 있던 `종로예식장`에서. 지금 생각하면 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 다만 한 명의 친구가 걱정이 된다. 부산이 고향이고 그래도 기본교육을 받아 그렇게 벌어 영화도 보러 다니고 책도 사보고 했지만 저축을 하지 않아 혼자만 돈을 모으지 못했었다. 그래서 소식을 모르는 지금 더 걱정이 된다.

 

- 오늘 여기까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민원도 거의 없고, 요즘 아파트에서도 휴일에는 민원이 거의 없다. 

아마도 조용히 쉬고 싶기 때문이겠지. 그래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민원도 평일에 연락을 해서 쉬는 날이 없는 우리는 휴일 근무하는 날이 쉬는 날이다.

자 이제 현관 전등을 키러 가는 시간이다.

 

- 2023. 1. 14. 우리 교회 안식일에 근무를 하며. 예배는 온라인으로 갈음했다. " 늘근 사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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