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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21)

 

 

 

오늘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 이제야 뉴스를 보는데 과천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나서 다섯 명이 사망을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달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뒤라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는데 터널 안에서 대피도 못하고 스러져간 분들의 사고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이 아려온다. 부디 사후에라도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기도한다.

 

어제 아침 먼저 근무지와 여기 새 근무지의 48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해 숙소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한잠을 한후 집에 들러 반찬을 가지고 오려고 올라가면서 전화를 하니 아침에 전화도 불뚝 맞게 받고는 밖에 나가 있다는 대답에 기가 막혀 알았다고 하고 신촌이마트에서 라면과 무 한 개, 소량대파를 사가지고 여기 근무지로 왔다. 여섯 시 무렵 근처의 고깃집에 모여 송년회를 열었는데 소장님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회식 시작을 했는데 거기까지만 좋았다. 오랜만에 직원들과 함께 모여서 한잔 두 잔이 석 잔이 되고 몇 잔을 마셨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고, 하나님 믿는다고 매일 새벽 성경筆讀을 공개하면 뭘 하나 창피하게. 그렇게 회식이 끝나고 바로 헤어져 4호선을 타고 이촌역에서 문산행 경의중앙선을 타고는 홍대입구역에서 내려야 하는 걸 실컷 자다 깨어 보니 대곡역이어서 얼른 일어나 다시 돌아왔다. 겨우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2호선을 한 정거장 타고 신촌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귀숙소를 했다. 그리고 그냥 자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맥주페트병이 비어져 있어 조금 남았던 걸 마저 마시고 주무셨다는 거다. 그래 겨우 필독을 마치고 고춧가루와 소금 후춧가루 소금 등등을 챙겨 출발, 교대시간에 10분 늦게 출근을 하고 오전에 탁구장 전기 작업을 하는 동안 술이 깨지를 않았고 오후에야 겨우 머리가 깨끗해졌다. 아주 한참만이지만 요새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이 내가 정신을 차린게 아니고 밖에서 마실 기회가 없어서다. 주로 숙소에서 반주를 하기 때문에 과음도 안 하고 또 마시고 바로 자기 때문이다. 어쨌든 새 직원들과  함께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참 좋은 기회였다. 자리를 베풀어준 관리소장께 거듭 감사드린다.

 

자 좀전까지 작업을 해서 피곤한데 이제 저녁을 먹고 쉬도록 하자. 같이 근무하는 우리 선임주임에게도 고마움 전한다. 한데 성격이 나보다 더 급하고 깔끔하다. 아직 젊어서 그런 이유도 있고 원래 성격도 그렇고. 충청도 양반이 저렇게 빠른걸 처음 본다.

ㅇ ㅜ ㅎ ㅣ ㅎ ㅣ.

 

 

- 2022. 12. 29. 이제 2022도 이틀 남았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 열살을 일곱 번째 맞는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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