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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1,020)

 

 

 

그제 근무날 면접을 보았던 전농동 아파트는 어제 연락이 없어 내가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해 경리분에게 소장님께 가부를 알려 달라고 했고 저녁 여섯 시가 넘어 전화를 해서는 다른 사람을 쓰기로 했다고만 했다. 그래 알았습니다 하고 끊고 아 그래 기존 기전근무자 둘이 그럴 수도, 관리소장을 바꿔야 한다고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한시간 면접을 봤으면 보통은 미안한데 다음기회에 봅시다 정도는 얘기를 한다.

그건 그렇게 끝이 났고 어제 아침에 퇴근할 때 눈이 제법 내려 숙소에 짐을 두고 바로 버스환승을 해서 양화대교 선유도 공원으로 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 톡으로 마누라하고 몇몇 지인들에게 보내 주고 SNS에도 올리고 구로동 친구네 가게를 가서 대낮 점심시간에 친구가 사 온 맛난 안주로 이 찌고뿌를 하는데 친구가 책을 한 권 내밀면서 부인이 내가 오면 주라고 했다고 했다. 보니 제목이 `김영순 자서전`이라 누구 장모님 성함이냐 물으니 자기 부인이라고 해서 약간 놀랐다. 평소에 내가 톡으로 보내 주는걸 잘 읽는다고 해 계속 보내는데 아, 내가 모르는 취미가 있었구나 하고 잠깐 훑어보면서 내가 부끄러웠다. 방송통신대학교도 졸업을 했고 진학을 더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나는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공부도 안 하고 세월을 버렸는데 일반대학 다니는 거보다 힘들다는 방통대를 졸업하고 공부를 더 할 생각을 하고 어제도 일 년 동안 배운 컴퓨터 과정 종강을 했는데 일 년을 더 연장해 배운다고 해 친구에게 얼마든지 밀어주라고 했다. 액셀을 배우는 모양인데 나는 블로그에 SNS를 하고 시설관리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워드도 액셀도 못하니 창피한 일이지. 어제 가져온 책을 생각이 복잡해 아직 보질 못했지만 찬찬히 읽어 볼 것이다. 참 대단한 일이고 박수를 보낸다.

 

미란엄마 김영순 여사님 훌륭합니다. 그리고 끝없는 응원을 보냅니다.

 

오늘 기온이 많이 내려 가고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데 내일은 올해 최저 기온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강추위에 친구님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아내도.

 

- 2022. 12. 22. 동짓날 저녁 근무를 시작하며.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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